관점 성장
최근 부모님과 식당에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 아빠 병원 근처 단골 식당 사장님과 엄마가 대화를 나누던 중,
엄마는 “우리 딸 간호과장이에요”라며
내가 잘 살고 있다는 뜻을 과장되게 표현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조금 민망한 마음이 들었다.
어릴 때도 엄마는 늘 친척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1등이고, 늘 100점을 받는 아이라고 말씀하곤 하셨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신다기보다,
언제나 잘하는 모습으로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늘 민망하고 씁쓸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 또한 부모가 된 지금의 시점에서 이 최근의 에피소드는 나로 하여금 엄마의 마음과 나의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게 했다.
엄마의 삶을 떠올려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엄마는 나를 늘 자랑스럽게 여기셨던 것 같다.
다만 표현이 조금 과장되었을 뿐이다.
내가 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대견하고 기특하셨던 것이다.
그것이 엄마만의 사랑 표현이었다.
담백하게 살아가고 싶은 나에게는 그런 표현이 조금 걸리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엄마의 자부심이자 자랑이고 행복인 내가
엄마의 딸이라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돌이켜보면 최근까지도 엄마의 기준은 내 삶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나는 스스로를 채근했고, 기대치를 높이며 나를 몰아붙이기도 했다.
어쩌면 그것이 강박처럼 나를 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그 기준이 더 이상 나에게 맞지 않음을 알고, 조금씩 내려놓는 중이다.
나는 있는 그대로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고, 누군가에게 증명하거나 인정받지 않아도
이미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관점이 성장하고,
조금 더 균형 잡힌 삶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