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눔 콘서트
이해인 수녀님이 특별출연하신 사랑 나눔 콘서트에 다녀왔다.
수익금 전액이 기부되는 뜻깊은 자리였다.
예전에 큰딸과 한 번 왔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딸과의 좋은 추억을 남겼다면
오늘은 남편과 함께 또 다른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뜻밖의 행운도 있었다.
경품 추첨에서 내가 당첨된 것이다.
선물은 민들레의 영토 40주년 기념 특별판 시집,
수녀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책이었다.
1976년에 처음 출판된 책이라니,
더욱 특별한 선물처럼 느껴졌다.
‘민들레의 영토’라는 표현처럼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이 땅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수많은 민들레(들꽃같은 나를 포함해서)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선물 같았다.
인터미션 시간을 앞두고
남편이 휴대폰을 보다가
블루라이트 때문에 옆자리 분과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는 아무 말하지 않았지만
집에 와서 다음 공연에서는 휴대폰을 보지 않으면
에티켓도 지키고, 나도 더 배려받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남편은 알겠다고 했다.
가곡이나 오페라, 오케스트라 연주를
평소에 자주 접하는 사람도 아닌데
끝까지 자리를 지켜 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곁에 있어주는 것,
그리고 서로를 조금씩 견뎌주는 것.
어쩌면 그게 전부일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악기들이
각기 다른 소리를 내면서도
서로를 잘 듣고 맞추어 아름다운 연주를 만들어 내는 오케스트라처럼,
내 삶의 연주도 그렇게 잘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일이 생겨도
“그러려니, 그럴 수도 있지.”
그냥 그래도 웃자는 마음으로.
명랑한 수녀님의 말씀처럼
웃어야지.
찡그리면 주름살만 늘어난다.
꽃으로 피어나는 이 땅에
살아가면서
천국의 삶을 소망하게 하시고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하시니
너무나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