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회복 이야기

로그

by 박나윤

상식적이지 않다고 느껴지는 우리 엄마는
결국 구순의 외할머니가 입원해 계신데도

오지 않았다.


같이 모시고 사는 엄마를 보러 오지 않는 것도,


그 모든 일을 나에게 맡겨버린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전화 한 통으로 할머니 상태를 묻지도 않으셨다.


내일이면 퇴원이신데,
퇴원 후 엄마를 마주하게 될 때
지금의 이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을까 걱정이 된다.

그래도 오늘은 푸시킨의 시가 위로가 되었다.


지금의 우울함은 순간일 뿐,

결국 지나간다고 하니
지나간 것들은

언젠가 아름다운 추억이 되겠지.


오늘도 삶을 버티느라,
참고 견디느라 애썼다.


오늘은 로그를 쓰지 말까 하다가도
내 힘듦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다시 펜을 들었다.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내 마음을 다잡는다.


역시 글쓰기는 나를 다독이는 데 탁월한 방법이다.


그리고 오늘,
감정을 ‘느끼는 것’과 ‘휩쓸리는 것’은 다르다는 걸
구분할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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