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회복 이야기

나의 기도

by 박나윤

할머니에게 일어난 일을 통해 나는 멈추어 섰다.

그리고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삶이 얼마나 허망하게 흘러갈 수 있는지,

나이듦이 얼마나 덧없게 느껴질 수 있는지를

눈앞에서 본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끝에서, 나는 한 줄기 은혜를 보았다.

허망함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다시 세상을 바라보게 하신 그분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의 지혜가 내 안에 있으니

나는 버티고, 또 힘을 얻는다.


그 시간 이후, 나는 나의 마음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왜 나는 이렇게 극단적인 말들 앞에서 힘들어할까.

왜 늘 중재자처럼 행동하며

모든 갈등을 막으려만 할까.

정말 나는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나도 사람이다. 화가 난다.

다만 나는 그 화를 억누른다.

왜냐하면, 상처 때문이다.

우리 집안에는 늘 분노와 극단이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너무 잘 알기에,

나는 그저 참고, 조용히 지나가는 법을 배웠다.

그것이 평화라고 믿었지만,

이제는 안다 — 그것은 내 감정을 버리는 일이었다.


이제는 참지만 말고, 표현하려 한다.

내 감정도, 내 생각도, 내 바람도

이젠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만 하는 사랑은

결국 감정노동이 된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내 마음이 빠진 사랑은 소모일 뿐이다.


이제 나는 상처받은 자가 아니라,

구원받은 자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

내 결핍을 내가 채우려 애쓰기보다,

주님께서 채워주심을 믿는다.

그분의 계명을 지킬 힘을 구하며,

오늘도 나를 위해 일하시는

선하시고 인자하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


“내 십자가를 감당할 힘을 주소서.”

이 한마디로 기도를 마친다.


그리고 다시금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한다.

결핍 많았던 우리가 서로의 상처로 찌르지 않고,

그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되게 하소서.


오늘 나는 조금 더 나 자신을 이해했다.

조금 더 받아들였고,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다.

그것으로 충분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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