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도
할머니에게 일어난 일을 통해 나는 멈추어 섰다.
그리고 나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삶이 얼마나 허망하게 흘러갈 수 있는지,
나이듦이 얼마나 덧없게 느껴질 수 있는지를
눈앞에서 본 것 같았다.
그러나 그 끝에서, 나는 한 줄기 은혜를 보았다.
허망함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다시 세상을 바라보게 하신 그분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나님의 지혜가 내 안에 있으니
나는 버티고, 또 힘을 얻는다.
그 시간 이후, 나는 나의 마음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왜 나는 이렇게 극단적인 말들 앞에서 힘들어할까.
왜 늘 중재자처럼 행동하며
모든 갈등을 막으려만 할까.
정말 나는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나도 사람이다. 화가 난다.
다만 나는 그 화를 억누른다.
왜냐하면, 상처 때문이다.
우리 집안에는 늘 분노와 극단이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너무 잘 알기에,
나는 그저 참고, 조용히 지나가는 법을 배웠다.
그것이 평화라고 믿었지만,
이제는 안다 — 그것은 내 감정을 버리는 일이었다.
이제는 참지만 말고, 표현하려 한다.
내 감정도, 내 생각도, 내 바람도
이젠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만 하는 사랑은
결국 감정노동이 된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내 마음이 빠진 사랑은 소모일 뿐이다.
이제 나는 상처받은 자가 아니라,
구원받은 자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
내 결핍을 내가 채우려 애쓰기보다,
주님께서 채워주심을 믿는다.
그분의 계명을 지킬 힘을 구하며,
오늘도 나를 위해 일하시는
선하시고 인자하신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
“내 십자가를 감당할 힘을 주소서.”
이 한마디로 기도를 마친다.
그리고 다시금 우리 가정을 위해 기도한다.
결핍 많았던 우리가 서로의 상처로 찌르지 않고,
그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되게 하소서.
오늘 나는 조금 더 나 자신을 이해했다.
조금 더 받아들였고,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다.
그것으로 충분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