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회복 이야기

꿈 이야기

by 박나윤

간밤에 꿈을 꾸었다.

꿈속의 나는 속옷 하나 없이, 원피스만 걸친 채 낯선 운동 공간으로 향했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걸었지만,

운동을 어떻게하지

준비되어있지 않은 내 상태가

몹시도 당황스럽고 불안했다.


잠시 후, 누군가가 바지를 내밀었다.

조용히 그것을 받아 입자마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살갗에 닿는 천의 감촉은

사회의 질서, 체면, 그리고

내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경계처럼 느껴졌다.

그제야 알았다.


나의 헐벗음은 단순히 옷의 부재가 아니라,

글쓰기를 통한 내 내면의 오픈에 대한 불안

이렇게 오픈해도 되나. 라는 생각과

불완전함에 대한 두려움이었음을.


그때, 한켠에서 어린 소녀가 운동하기 싫다며 어머니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나는 그 장면을 멀찍이 바라보았다.

그 아이의 완강한 표정 속에서

내안의 나를 보는것 같았다.


시작을 주저하고, 변화의 문턱에서 멈칫대는 나.

그 마음이 타인의 얼굴로 나타난 것이리라.


변화를 원하면서도

나아가고 싶으면서도

하기 싫고 안주하고도 싶은

아직 덜 준비된 듯한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된것이다.

그 속에서 비로소 거울보듯 내 자신을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잠시 옷을 빌려 입는행위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나 스스로를 단단히 여미며,

마음을 다잡고

다시 세상으로 나서는 의미일것이다.

그러니

꿈속에서 바지를 빌려 입은 일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옷이 없어서

당황스러울지언정

내가 있는곳에서

다시금 힘을 얻고 나아가기 위함의

조용한 의식이었을 것이다.


불안 속에서도 자신을 다독이며,

다시 평온으로 돌아가려는 본능의 몸짓이다.


이제 나는 안다.

변화란 완벽한 준비의 결과가 아니라,

불안과 부끄러움 속에서도

한 발 내딛는 용기라는 것을.


그 한 걸음이 내 삶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가리라.

브라보 마이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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