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음식 하나,콩나물밥
살면 살수록
삶에는 저절로 루틴이라는 게
하나 둘 생기는 듯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난 그 식당에 들렀다.
몸과 마음이 조금 지쳐갈 때면
자연스레 발길이 향하는,
나만의 작은 힐링 장소.
멀리 갈 것도 없이,
동네 가까이에 자리한 콩나물밥집이다.
츤데레 같은 사장님과 생글생글한 따님이
함께 운영하는 곳.
따끈하고 찰진 밥 위에
간장을 살짝 덜어 쓱쓱 비벼 먹으면,
집밥 같은 반찬들이 하나같이 너무 맛있다.
먹는 동안 어느새 반찬그릇은 비워지고,
한쪽으로 모아 탑처럼 쌓기 일쑤다.
내가 그릇을 정리해두면
사장님은 치우면서 한마디 하신다.
“아니, 누가 밥 먹으면서 그릇을 치워가며 먹어? 그래도 돈은 내야지.”
말투는 투박하지만 그 속에 스며 있는 정은
숨길 수 없다. 따님이 생긋 웃으며 눈을 맞춰주는 것과는 또 다른, 다정한 방식이다.
음식솜씨도, 글솜씨도 훌륭한 사장님은
글을 배울 때 아버지께 많이
혼나며 배웠다고 한다.
열씸으로 배우시고
그런 노력이 있었으니
멋진 글을 쓰시고
감동을 주는 맛있는 집밥같은
식당을 십념넘게 한 곳에서 하시는듯 하다.
“내가 치울게, 엄만 건드리지 마.” 하며
엄마를 챙기는 우리 오서방네
생글생글 예쁜 딸과 사장님♡
이 두 모녀처럼
서로를 챙기고 아끼며
자기할일을 묵묵히하며
살아내는 게
함께하는 게
아름다운 인생의 여정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본다.
콩나물밥집 사장님과 따님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행복하게
그 자리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 역시 오래도록
그곳에 발길이 오래 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살면 살수록
이런 따스한 장소 하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
오늘도 새삼 느끼며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