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가는 길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다른 생명체와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이성적 활동, 특히 선과 덕을 향한 실천을 들었다. 생명 기능이나 감각적 기능은
동물이나 식물에게도 있지만,
이성을 따라 행동하고
그 능력을 잘 발휘해 나갈 때
비로소 참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그는 보았다.
하지만 이성적 능력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그것을 똑같이
잘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각가가 많다고 해서
모두가 훌륭한 예술가가 아니듯,
연주자가 많다고 해서
모두가 뛰어난 음악가인 것도 아니다.
사람마다 잘하는 일이 있고 서툰 일이 있다.
이성적·정신적 활동 역시 마찬가지여서,
모든 사람이 같은 수준으로
그것을 발휘할 수는 없다.
그래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방식도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이성적 활동이
한순간의 번쩍임이 아니라
반복되고 루틴으로 자리 잡아 지속될 때
행복 또한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성적 활동을 흐트러뜨리는
외부의 유혹들이 언제나 존재한다.
돈, 명예, 권력은 때로 달콤하게 다가와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욕심이 앞서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된다면,
행복은 우리에게서 멀어질 것이다.
결국, 그 유혹들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남는다.
고등학교 시절의 한 사회 선생님이 생각났다. 교직원 노조위원으로 활동하시던 분이라
늘 단단한 기백을 풍기셨는데,
시간이 지나 얼굴은 흐릿해졌어도
그 기백만큼은 여전히 선명하다.
선생님은 내게 ‘들풀’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다. 들풀처럼 자유롭고 꺾이지 않는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던 것 같다. 그때 그분에게서 받은 정신적 지지와 소통은 지금도 내 안에 남아 있다.
삶을 지탱하는 것은 결국 내면의 힘이다.
외부의 자극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 사고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일.
그것을 꾸준히 해낼 때 우리는 비로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행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ㅡ아리스토 텔레스,시소를 타다
서정욱지은이 책을 읽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