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추억하나,딸기
사랑스러운 가람이와 아람이,
우리 람쓰들은 어릴 적부터 유난히 딸기를 좋아했다. 오늘 장을 보는데, 탐스러운 붉은빛이 영롱한 딸기 한 팩이 유독 눈길을 사로잡았다. 500g에 17,900원이라는
가격표에 잠시 망설였지만,
아이들이 반짝이는 눈으로 딸기를 사달라고 조르니, 차마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들은 봉지 속 딸기 향에 취해
"너무 향이 좋다"고 속삭였다.
작은 딸기 하나에도 그렇게 눈이
반짝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예뻤다.
그리고 새로 산 학교 옷과 신발에 기분이 좋다며 내게 해준 짧은 뽀뽀들. "엄마도 해달라"는 내 말에, 막내딸은 "많이, 더 많이"를 외치며
뽀뽀를 쪽쪽 퍼부어준다.
이 작은 아이는 어쩌면 이렇게 사랑스러울까.
집에 도착해 깨끗이 씻은 딸기들을
람쓰들 앞에 내놓자마자,
아이들은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엄마 이거 진짜 달다. 엄마도 먹어봐"하며
입에넣어주는 우리애교쟁이 막내딸♡
그 작은 입술이 딸기에 물들고
미소로 물드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오래된 기억 하나가 마음속에서 떠올랐다. 어릴 적, 우리 엄마는 늘 당신은 드시지 않고,
나와 동생에게만 먹을 것을 먼저 건네시곤 했다. 이제야 그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엄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보다, 사랑하는 자식에게 주는 기쁨을 드셨던 거겠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음식에는 늘 사람이 함께였다. 처음 누군가와 함께 맛보았던 음식, 그 맛에 취해 어깨를 들썩이던 행복한 음식, 때로는 지친 마음을 따뜻하게 쓸어내려 주던 힐링 음식까지. 음식은 어쩌면 결국 '추억의 그릇'이 아닐까. 누군가와 함께였기에, 그 맛은 더욱 깊이 기억되고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문다.
오늘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과 입술을 물들인 딸기 한 팩이, 그렇게 오래된 나의 기억까지 조용히 데려와 준 저녁이다. 딸기향이 집 안 가득 퍼진
이 순간, 참 고맙고, 참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