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다. 이대로 괜찮다.
겉으로는 유유히
잔잔하게 미끄러지듯 흐르지만,
물밑에서는 끊임없이 발을 움직이는 백조처럼,
나 또한 겉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하루를 살아낸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이어지는 나의 작은 루틴과 습관들.
그 속에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나만의 열심히 숨어 있다.
흔들림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스스로를 바라보면,
비로소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할지
선택할 여유가 생긴다.
그러나 그런 바라봄이 없다면,
감정은 금세 나를 덮쳐 끌고 가 버리고 만다. 감정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멈추어 서는 시간은 필요하다.
꽃은 피어나기 위해 태어나고,
새는 날기 위해 태어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이 되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일까.
그런 물음을 따라가다 보면,
주어진 하루는 한층 더 깊고 풍성하게 채워진다.
따스하고 편안한 무언가가
나를 향해 속삭일 때가 있다.
그 속삭임에 잠시 귀를 기울이면,
나는 어딘가 더 큰 질서와 닿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우주의 섭리가 부여한
나의 이소명에 귀 기울이고 잘 따라가야겠다.
그리고
순간의 감정에 기울지 않기 위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그리고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합의와 조정, 타협을 이뤄야겠다.
그것은 고집과는 다른,
깊게 뿌리내리는 나무인
나의 정체성을 세워가는 과정일 것이다.
오늘도 겉으로는 고요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쉼 없이 움직이는 백조처럼
나는 나의 하루를 꾸려 나간다.
그 꾸준함 속에서
나는 조금씩 되고 싶은 나에게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