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찬물
오늘 하루의 지나갈 만큼의 힘을
허락하셨음에
감사하다
자다 깼는데 가족들과 함께라니
ㅜㅜ
내가 어제 그렇게나 심부름하던
찬물을 신랑이 나 목마르다고 하니
마시라고 가져다줬다.
눈물이 난다.
애증의 찬물
이게 뭐라고
어젯밤 그렇게나 아빠가 밉던지
쉽게 잠못드시고 평생 그렇게 사신
아빠가 불쌍하시고
내가 아빠의 딸로 태어났으니
네가 나 없으면 어떻게 세상에 태어났냐
하신
아빠말씀처럼
태어났고
아빠로 인해 경험된
것들을 통해
난
내 삶에서 내가 감당하기 버거웠지만
지금껏
회피하지 않았고
45년 삶 속 곳곳에
아빠로 인해 배우고 깨우친
감사한 게 너무나 많다
병실 좁은 데서 있다가
집에 와서 잠시 잠들었다 깼더니
천국이 따로 없다.
정말 평범한 하루하루의
일상이 그게 얼마나 천국인지
그게 얼마나 감사한지
아빠는 나에게 이토록 평범한 천국을
맛보게 해 주셨다.
그런 아빠에게
다음에는 찬물 시원하게 잡수시게
그냥 힘들어도
더 잘 챙겨야겠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