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용기
오늘 나는 나의 편견을 돌아본다.
익숙함이라는 이름으로 굳어버린 생각은 없었는지,
내가
나와의 관계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생각해 본다.
한때 반짝이던 관계는
시간이 지나 헌 차가 되었고,
어떤 것은 고쳐보고,
어떤 것은 이별을 떠올린다.
내 마음속 희미해진 반짝임을
꺼내 닦아본다.
이 길은 어디까지 왔고,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
진짜로 타고 다니던 소 같은 내차는
또다시 고쳐졌다.
고쳐서 쓸 수 있을 만큼 써야지
그리고
서서히 이별을 준비해야지
이제는 무조건 선하고 아름답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십이 넘어 비싼 차. 좋은 집
잘 나가고 웃는 게 진짜로 좋아 보이는가
중요한 건 내 마음이 편안한가, 이다.
내가 나를 예뻐할 수 있는가이다.
남들 눈이 아니라
내 마음편안하길
천천히 들여다보고
기다리길
내 삶이 사랑스럽고
기쁨이고
긍정이라면
그것은 자연스레 태도와 말투에
드러날 것임을 믿는다.
사랑이란, 특히 자식에 대한 사랑이란
그의 자유를,
내가 받아들이기 힘든 선택마저
껴안아주는 일일 것이다.
무장해제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나는
매너 있게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날카롭지 않은 눈치와
가볍지 않은 넓은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연대와 유대감을
천천히 쌓아 올려야겠다.
오늘의 나를 여기까지 이끈
보이지 않는 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그 손 덕분에
나는 아직도 관계와 사랑을
해나갈 수 있는
오늘의 용기를
낼 수 있다.
그리하여
오늘의 하루만큼을
걷거나
뛰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