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앞에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 물음 앞에
나는 한동안 서 있게 된다.
이미 식어버린 작은 재 한 줌.
그러나 한때는
자신을 온전히 태워
누군가의 방을,
누군가의 밤을
따뜻하게 덥혔을 것이다.
그 뜨거웠던 시간,
아낌없이 타오르다
끝내 재가 되었을 그 헌신 앞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
나는 얼마나
나를 태워
누군가를 따뜻하게 했던가.
쉽게 판단하고,
쉽게 밀어내고,
쉽게 발로 차려했던 순간들을
돌아본다.
오늘,
연탄처럼 살고 싶다고
결심해 본다.
드러나지 않아도
묵묵히 나를 태워
곁에 있는 이들의 하루를
조금이라도 덥혀주는 사람으로.
주어진 내 자리에서
조용히 타오르는 삶으로
나 혼자가 아닌
아름다운 동행인 삶으로
언젠가
내 삶도
식어버린 재가 되었을 때
그게
사랑이었다고
간직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