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쓰고 그림
봄 볕 말랑한 오후
비닐하우스에 크런치 초콜릿만한 밭을 한 토막씩
곡괭이와 삽으로 풀어 헤쳤다. 마른 흙을 적시는 동안 노랑 줄무늬 고양이 '코딱지'는 출렁이는 물 호스와 몇 걸음씩 재며 노려보다 숨었다가 신 났다.
코딱지가 한 눈 파는 사이 물 튀기며 장난을 걸었다.
"냐~~아~옹~ "
휘리릭~ 단숨에 비닐하우스 지붕 위로 올라서선
또 독 또 독 걸어 다닌다.
"야~~ 안돼! 내려와~~~이리 내려와~"
포슬포슬한 밭에 막대기로 줄을 긋는다.
따끔따끔한 허리를 주먹으로 쳐대며
똑바로 줄을 그었지만 삐뚤빼뚤하다.
시금치, 쑥갓, 부추 씨앗 등을 뿌리는 동안 고양이가 옆에 앉아
등을 비비며 야~옹 야아용~ 응석을 부린다.
바람이 차가워지며 저녁노을이 번지면서
비 냄새나는 저녁이
마당까지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