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My soul. 원곡은 윤도현 '당신이 만든 날씨'다. 제목이 맘에 든다. 삶의 부분마다 이런 멋진 제목을 붙인다면 삶이 더 근사해질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만든 날씨' 이렇게 붙여 본다.
월요일엔 쉬엄쉬엄 하루를 시작하고 싶고 남은 요일이 한참이니 느긋해진다. 벌써부터 고양이가 밥 먹으러 와서 마루 창문에 코 박고 있다. 생선을 데워서 먹기 좋게 잘라놓으니 한참을 또 식히고 앉았다. 어쩌다 내 아침밥보다 고양이 밥부터 챙긴다. 공기 질이 좋지 않지만 볕이 좋아서 아이의 운동화를 빨았다. 칫솔로 문지르며 하필 하얀 운동화를 샀는지 투덜댄다. 볕 잘 드는 대문에 운동화를 기대 놓고 볕이 아까워서 비 온 날 덜 마른 우산 세 개도 펼쳐놓았다. 미뤘던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서야 아침 먹을 생각을 한다.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들고 도넛 하나, 식빵 한 조각, 바나나까지 동그란 쟁반에 챙겨서 노트북 앞에 앉았다. '당신이 만든 날씨' 원곡을 찾아서 듣는다. 자판만 누르면 다 나오는 세상이 내 앞 탁자에 있다니! 이런 세상을 사는 나. 지난 세월 모조리 흑백 사진첩으로 들어가 버린 느낌이다. 이만큼에 감격스럽다.
'내가 만든 날씨'로 가사 하나 쓰고 싶어진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