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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을 파는 사람 Jul 15. 2021

MZ는 이즘있는 브랜드를 최애한다

당신의 브랜드는 이즘이 무엇인가요?

*어패럴뉴스 기고 글 입니다.


홍대 거리에서는 브랜드 로고가 크게 박힌 ‘빅로고티’를 입고 돌아다니는 MZ세대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빅로고티’를 입는 것은 촌스러운 패션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다. 그러나 이제 MZ세대는 ‘빅로고티’를 트렌디한 패션이라고 생각하며, ‘빅로고티’를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 나와 가치관이 맞는 브랜드라면, 그 브랜드의 제품으로 나를 표현하는데 거침이 없다.



대표적인 빅로고티 브랜드는 ‘파타고니아’다.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대표적인 친환경 브랜드다. “우리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 얼핏 보면 환경보호 단체나 공기관에서 했던 말처럼 보인다. 위 문장은 ‘파타고니아’ 브랜드가 한 말이다. 옷을 만들 때부터 버릴 때까지 환경만 생각하는 상품 철학으로 유명하다. 부모가 입었던 옷을 성인이 된 자녀가 물려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파타고니아’는 새 제품보다 중고품 구매를 권하고, 입던 옷을 자녀에게 물려주라고 권한다. 옷을 파는 브랜드의 메시지 같지는 않다. 이 정도는 되어야 친환경 브랜드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MZ세대는 ‘파타고니아’를 입고 다니면 자신이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타고니아’ 로고티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착샷을 자랑스럽게 SNS에 공유한다. 


’파타고니아’ 외에도 ‘프라이탁’, ‘마크곤잘레스’, ‘커버낫’, ‘러쉬’, ‘멜릭서’, ‘마리몬드’ 등 MZ세대가 최애하는 브랜드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가치나 철학이 분명하다는 점이다. 이들 브랜드는 주류문화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관점과 스타일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가꿔간다. ‘프라이탁’은 방수천, 자동차의 안전벨트, 폐자전거의 고무 튜브 등 재활용 소재로 가방을 만드는 친환경 브랜드로 유명하다. ‘노란 새’처럼 생긴 로고가 상징이자 10대들이 교복 대신 입는다는 ‘마크 곤잘레스’는 스케이트 보더 겸 아티스트의 이름을 딴 브랜드로 그의 철학이 담긴 디자인으로 MZ세대의 감성을 유혹한다. 유행이 끝나면 버려지는 인스턴트 의류가 아닌 세월과 무관하게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실용주의 철학의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 사람과 환경, 동물의 조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철학으로 유명한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 채식주의 개념을 화장품으로 확장한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멜릭서’, 인권을 위해 행동하고 폭력에 반대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까지.. MZ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에는 확고한 ‘이즘’이 있다. 


비건 스킨케어, 멜릭서


MZ세대는 옷이라서 화장품이라서 그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그 브랜드의 ‘이즘’에 공감하고 그 신념이 가진 멋을 사는 것이다. 그래서 파타고니아를 의류 기업으로 소개하기보다 환경보호 기업으로 소개하는 게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친환경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파타고니아는 환경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친환경주의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든 건 MZ세대 본인들부터 자신만의 가치관, 즉 ‘이즘’이 분명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즘’이 있기 때문에 ‘이즘있는 브랜드’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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