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부상..
발가락 골절로 반깁스 중인 나날들.
물리치료 받으러 아침에 정형외과에 갔는데
내 또래 보단 어리겠지..싶은 남자분이 보였다.
결혼을 안했으니 아버지랑 병원에 온거겠지?
암튼…그 분은 발목을 삐었다는데 아버지가 와서 옆에 꼬옥 붙어계시고,
진료 볼 때도, 사진 찍는곳도 같이 다니셨다.
아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엄청… 든든한 보호자처럼 보였다.
그런데 거기서 나는 갑자기 우리 신랑이 생각났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신랑을 알고나서 지금까지 20여년을 봤지만,
신랑이 아플 때 아버님이나 어머님이 보호자로 느껴진 적은 없었다.
지극히 주관적인 내 생각이긴하지만..
15여년전 신랑이 기흉으로 갑자기 수술할 때도 놀라실까봐 부모님께는 나중에 알렸고,
몇 년전 내가 병원에 실려갔을때도 며느리가 얼마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는지 자세히 알리지 않았었다.
그 외에도 신랑이 잔잔하게 다쳤을 때 등등을 생각해보면..
신랑도 저렇게 옆에서 저런 보호자가 있었으면 좋았겠구나 ..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주 어릴때야 그런 돌봄을 받았겠지만..
결론은
내가 더 잘 챙겨줘야지 다짐했다.
현실은 내 질환으로 내 앞가림도 힘들어하지만..말이다.
내가 항상 하느님께
내가 사는 동안은 내 스스로를 감당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데..
거기에다가
사는 동안에 신랑과 아이를 내가 보살펴 줄 수 있다면..더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