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이 기억나서..
올해도 남편을 만난지 20년,
결혼한지는 15년이 지났다.
결혼한지 9년째인 2018년 초에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갖고, 가을에야 아이를 낳았다.
아이가 없는 시간 동안에
참으로 무수히 많은 질문과 관심?을 받았는데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중 내 경우에
가장 듣기 싫었던 것은
본인이 들은 또는 본 다른 부부들의 임신 사례를 얘기하는 것이였다.
물론 나에게 희망을 주기 위함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으나, 그 당시 나는 그 하나 하나의 사례가 다 나와 그 사람들을 비교하는 걸로 느껴졌다.
"내 주변에 누구는 10년만에 생겼대."
"누구는 어디가서 무슨 약을 지어먹으니 생겼대."
가까운 사이든 먼 사이든
한 마디씩 던지는 위로의 말들이
'너도 할 수 있어' 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하고 누구도 되는데 너는 이번에도,
아직도 못하고 있니?'
'이거해서 되었다는데 넌 안해봤니?'로 들렸다.
그 때 그런 섯부른 위로의 말보다
그냥 침묵을 지켜줬다면
내 입장에서는 상처를 덜 받지 않았을까.
그래서 나는 결혼한 친구나 동생들이나 조카들에게
아이는? 이라는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먼저 고민을 얘기해온다면 모를까.
알아서 하겠지. 싶어서.
섯부른 내 한마디가 상처를 줄까싶어서.
때로는 침묵이 더 위로가 된다는 걸
내가 온몸으로 느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