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구성원과 피드백 대화할 때 꼭 점검해야 할 것들
앞선 글에서
연말 피드백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공정성에 대한 부담,
수치로 담기지 않는 노력 앞에서의 불편함,
그리고 솔직한 피드백이 관계를 해칠까 봐 생기는 두려움까지.
이 글은
연말 피드백을 앞두고 있는 ‘리더인 당신’을 위한 글입니다.
오늘은 조직이나 제도 이야기를 하기보다,
지금 곧 사람을 마주해야 하는
리더의 자리에서 무엇을 준비하면 좋은지에 집중해보려 합니다.
연말 피드백은 ‘말을 잘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많은 리더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그때 가서 분위기 보고 이야기하면 되지 않을까요?”
연말 피드백은
리더가 어떤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는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들어가기보다
딱 네 가지만 점검하고 들어가도 대화의 질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금 이 대화는 어떤 맥락에서 이뤄지는가
이 사람과의 관계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이 사람은 어떤 스타일로 일하고 반응하는가
그리고 지금, 리더인 나는 어떤 상태인가
이 네 가지를 떠올리고 구성원과 한 자리에 마주한 것만으로도
리더는 이미 준비된 상태입니다.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내 상태’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보는 장면은 이것입니다.
리더는 이미 충분히 공부했고,
피드백 기법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화가 자꾸 어긋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리더의 마음 상태가 이미 지쳐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마음속으로 답을 정해놓았거나
“이번에도 방어하겠지”라는 생각이 앞서 있거나
개인적으로 너무 피곤한 상태
이 상태에서 건네는 말은
의도와 다르게 날카롭게 들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연말 피드백 전에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해보세요.
“지금 나는, 이 사람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가능하다면
이렇게 마음을 재정비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명확한 피드백은
이 사람을 힘들게 하려는 게 아니라,
더 잘할 수 있게 돕기 위한 것이다.”
연말 피드백은 이미 ‘시작된 대화’다
연말 피드백은
실제로 마주 앉는 그날에 시작되지 않습니다.
사전 안내부터 이미 피드백은 시작됩니다.
메일 제목 하나, 문장 하나가
구성원의 마음을 완전히 바꿔놓기도 합니다.
가능하다면 이렇게 시작해보세요.
“올 한 해 정말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시간은 평가를 통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올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함께 준비하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미리 이런 질문을 던져주세요.
올해 스스로 가장 잘했다고 느끼는 성과는 무엇인가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보완하고 싶은가
내년에 꼭 해보고 싶은 도전은 무엇인가
이 준비만으로도
구성원은 ‘심판대’가 아니라 대화의 자리로 들어오게 됩니다.
연말 피드백은
누군가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내년에도 함께 가겠다는 약속의 자리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피하지 않고
사람을 보고 말하려 했다면
그 자체로 리더로서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입니다.
연말을 앞둔 모든 리더분들께,
이 글이 사람 앞에 서기 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