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마음, 결정의 순간에 드러나는 다름
“머리 했네.”
“어, 분위기 바뀌었는데?”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새 헤어스타일을 보고
‘그다지 잘 어울리진 않지만’
당황한 채 반응을 고르던 순간, 혹시 있으신가요?
사람들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까요?
누군가는 머리로 생각하고, 누군가는 마음으로 느낍니다.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자동으로 말이죠.
이 다름은 우리의 의사소통 방식, 갈등 해결 방법, 그리고 중요한 순간의 선택에 기반이 됩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사고와 감정의 판단 기준이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봅니다.
MBTI의 사고형(T)과 감정형(F)은
사실 ‘이성적이냐 감성적이냐’의 단순한 구분이 아닙니다.
의사결정의 기준이 다르다는 거죠.
사고형(T)은 논리, 객관성, 공정한 원칙이 중심
감정형(F)은 관계, 정서, 공감과 조화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회사에서 회의를 할 때,
감정형은 상사와 동료의 기분, 표정, 목소리 톤까지 느끼며 말합니다.
사고형은 해결해야 할 이슈와 상황과 맥락의 논리적 이해에 집중합니다.
둘 다 ‘일을 잘하려는 마음’은 같지만,
그 마음이 움직이는 방식이 다릅니다.
관계에서 그들의 다름은 더 분명히 드러납니다.
한 연인이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의 다름에 매력을 느끼고 이끌려 연애를 하게 되었고,
어느 덧 갈등이 생겼을 때, 감정형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말에 마음이 상했어.”
“내가 상처받은 건 중요하지 않아?”
사고형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어떤 점이?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였다는 거야?”
“나는 틀린 말은 안 한 것 같은데”
감정형(F)은 감정을 중심으로 소통하고 싶어 하고,
사고형(T)은 논리로 풀어야 납득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충돌이 일어납니다.
이 상황을 부드럽게 넘어가기 위해 누군가가 사과를 해도,
감정형(F)은 자신에 대한 감정, 마음에 대해 상대방이 공감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사고형(T)은 내가 잘못한 것이 맞는지도 모르는 사과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죠.
저는 조직개발 컨설턴트로서
수많은 조직과 리더를 만나면서 이런 장면을 자주 봅니다.
사고형(T) 리더는 “성과와 기준”을 지키고 싶어 하고,
감정형(F) 팀원은 “배려와 존중”이 빠진 말에 마음을 다칩니다.
“일을 잘하면 자연스럽게 관계는 따라온다”고 믿는 사고형(T)과,
“관계가 무너지면 일도 망가진다”고 느끼는 감정형(F)은
서로의 언어를 배우지 않으면 쉽게 오해하고 멀어집니다.
나는 대문자 T야. 나는 대문자 F야.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한 가지 타입으로만 살아가는 건 아닙니다.
조합된 성향 속에서, 관계와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아주 자연스럽고 편하게 쓰는 건 분명 있을 겁니다.
오른손잡이는 오른손으로 글을 쓰는게 더 편하고,
왼손잡이는 왼손으로 글을 쓰는게 더 편한것 처럼요.
중요한 건, 나의 기본 작동 방식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다른 상대의 언어에 조금 더 귀 기울이는 노력입니다.
(서운해.. 속상해..)
“내가 사과했는데 왜 자꾸 따지는거야? 왜 자꾸 꼬치꼬치 묻는거야?”
(답답해.. 대체 뭐가 문제인거지?)
“왜 별다른 말 없이 상처받았다고만 그래? 뭐가 상처였는지 말을 해줘야 알지”
말로 표현하는 이 말의 뒤에는
나와 다른 방식으로 감정을 느끼고 반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름을 다루는 능력”의 문제
당신은 사고형(T)인가요? 감정형(F) 인가요?
혹은,
사고형(T)과 함께 일하며 답답했던 적은 없었나요?
감정형(F)과의 대화에서 나의 의도와 다르게 상처를 줬던 기억이 있나요?
다름은 불편하지만,
그 다름을 이해할수록 우리의 관계는 더 깊어집니다.
결국, 조직에서든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든 중요한 건
‘이해하려는 태도, 이해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서로 간의 관계와 관계 사이에
안전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