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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범 Mar 29. 2024

ep8.지방대 출신 대기업 기획자, 면접에 떨어진 이유

나는 지방대 출신이자 기획자이며, 운이 좋은 사람이다.

오늘은 회사 전일오프인 날이다. 그렇기에 아침에 카페에 나와 글을 쓰고 있다. 에이전시를 다니던 시절 아침에 카페에서 노트북을 두드리며 각자의 일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한창 부러운 시절이 있었다. 불과 몇 달 전에 말이다. 이런 것을 보고 느끼고 있는 시간이면 정말 내일은 무슨 일이 있을지 다음 달에는 무슨 일이 있을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는 것 같다. 물론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두에게 내일과 다음 달에 설레는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본다.




당신이 생각하는 면접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필자는 ep7. 을 통해 지원서를 어떤 마음과 목표로 제출했는지 이야기했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서류 탈락의 시간이 지나 1곳이라도 합격을 했다면 면접이라는 전형을 진행하게 될 것이다.


처음 보는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주변의 지인 혹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면접의 후기와 예상 질문들을 스크랩하고 정리할 것이다.

그리고 예상 질문에 맞춰 나의 이야기를 붙여 정리할 것이다.

이처럼 세상에는 면접 예상 질문을 알아볼 수 있는 수단이 많으며 Youtube나 책으로도 정말 많은 데이터들이 있다.


그렇기에 면접 예상 질문을 준비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기보다는 필자가 당시 면접을 준비를 하고 면접 전형에서 탈락한 후 뒤늦게 깨달았던 한 가지의 생각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나는 당시 면접 예상 질문들을 쭉 정리하고 그에 맞춰 나를 꾸미고 내가 잘하는 부분들을 포장하여 잘 보이기 위해서만 노력했었다.

예를 들어 나는 이런 일을 잘하고 이런 경험이 있으며 당시 이렇게 해결했다.

다들 준비하고 있는 레퍼토리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를 어필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준비했던 면접에서 여러 번의 탈락을 경험하였다.

이후 탈락의 이유를 찾아왔고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미 서류를 합격한 상태이고 내가 지원한 회사에서 서류상의 나의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였으며,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여 면접 전형 진행하자고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면접관은 나의 어느 부분을 보고 싶어서 면접을 보자고 하는 것일까?..


"이 면접관은?"


그렇다 나는 면접관의 입장에서 내가 이 회사에 왜 지원을 하였고 오고자 하는 명확한 동기가 있는가?

하지만 내가 작업한 답변에서 지원한 회사에 대한 동기가 빠져있었다.


한마디로 나를 잘 보이기 위해서 노력만 했었지 '회사 입장'에서 고민하지 않았다.


회사는 지원자의 서류 검토부터 면접까지 정말 많은 리소스를 투여하게 되며 우리가 말하는 그 높은 경쟁률은 회사 입장에서는 많은 서류의 숫자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그 수많은 서류를 검토해야 하며 그중 회사의 방향과 맞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면접을 통해 검증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많은 리소스를 투여하는 만큼 오랜 시간 방향을 맞춰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준비했던 답변은 나를 돋보이기 위한 답변뿐이었지 나는 이 회사에 오래 다닐 것이며 당신들과 발맞춰 걸어가고 싶다는 답변은 존재하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내가 몇 번의 면접에 떨어졌던 이유는 내가 이 회사에 오래 다니거나 발맞춰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부분을 느끼게 만들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 한 가지만 이야기해 보겠다.


[회사 입장에서 생각을 하지 않았던 예시 답변]

면접관: 5년 뒤 무슨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지원자: 목소리에 힘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 믿고 맡길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생각했던 예시 답변]

면접관: 5년 뒤 무슨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지원자: 목소리에 힘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5년 뒤면 지원한 부서의 팀장 혹은 그 아래 직급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리고 ~ 믿고 맡길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동일한 답변에 딱 한 가지의 말을 추가하였다.

어때 보이는가? 조금 더 이 회사에 관심이 있고 면접관 입장에서도 이 사람은 오래 일할 수 있겠구나 라는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위의 답변이 좋은 답변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며 모든 질문에 위와 같이 답변을 하라는 것도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의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하나의 포인트에서 내가 이 회사에 오래 혹은 같이 방향을 맞춰 가고 싶은 사람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용도로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항상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지만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면접관도 사람이며 회사원이다.

그리고 개인의 업무를 홀드 해두고 나에게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면접관의 입장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그리고 오래오래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고 싶지 않겠는가.

아무리 대이직의 시대이고 회사의 이동이 사회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나의 시간을 투자하면서 잠깐 있다 갈 사람을 뽑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딱 한 번만 나의 답변을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조금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나씩 나의 이야기를 정리하게 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정답은 아닐 텐데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나의 이야기가 공감이 갈 수도 혹은 누군가는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필자는 오늘 면접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통해 작은 포인트의 변화가 큰 결과로 이어진다는 경험을 정리하고 싶었다.


나 또한 작은 포인트의 변화를 통해 1차에 떨어지던 면접이 2차까지 가는 경험을 했었으며,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작은 변화를 통해 퇴근 후 글쓰기 취미가 생긴 것처럼


각자의 작은 포인트가 긍정적인 변화로 찾아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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