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긴 뒷맛> 4
정확히 300자(공백포함)의 짧은 글을 쓰겠습니다.
하지만 긴 잔향(殘響)이 남는 글을 쓰겠습니다.
내 딸 하윤아,
기억나니? 아빠가 하윤이를 자전거 앞에 태우고 많이도 다녔지.
전엔 혼자 자전거를 탈 때 페달을 밟고 앞만 보느라
주변 풍경을 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너에겐 탁 틔인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어.
그래서 시트를 사서, 내 등만 보이는 뒷 좌석이 아니라
앞에 설치해 널 태운거야.
아빠 어렸을 때, 일요일 아침을 설레게 했던
「미래소년 코난」이라는 만화영화가 있었다.
거기에는 어린이 주인공 세 명이 타고 다니던 비행선이 있는데,
아빠도 거기에 너무 타보고 싶었어.
하윤아, 넌 넓은 세상을 맘껏 바라봐.
그리고 힘찬 바람을 맞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