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시선

<짧은 글, 긴 뒷맛> 4

by 박성봉
정확히 300자(공백포함)의 짧은 글을 쓰겠습니다.
하지만 긴 잔향(殘響)이 남는 글을 쓰겠습니다.


내 딸 하윤아,


기억나니? 아빠가 하윤이를 자전거 앞에 태우고 많이도 다녔지.
전엔 혼자 자전거를 탈 때 페달을 밟고 앞만 보느라
주변 풍경을 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너에겐 탁 틔인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어.
그래서 시트를 사서, 내 등만 보이는 뒷 좌석이 아니라
앞에 설치해 널 태운거야.

아빠 어렸을 때, 일요일 아침을 설레게 했던
「미래소년 코난」이라는 만화영화가 있었다.
거기에는 어린이 주인공 세 명이 타고 다니던 비행선이 있는데,
아빠도 거기에 너무 타보고 싶었어.

하윤아, 넌 넓은 세상을 맘껏 바라봐.
그리고 찬 바람을 맞아라.


자전거 타는 아빠와 딸, 유아 자전거 시트 (THULE사 제품). 미야자키 하야오(宮﨑 駿)가 감독한「미래소년 코난」, 내부 엘리베이터를 통해 전망대로 오를 수 있는 비행선.




코난 주제가 (KBS1 82'10월~83'6월)


https://www.youtube.com/watch?v=EfbDpf__vZw&list=RDEfbDpf__vZw&start_radi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