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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라우드 K Jul 18. 2020

E-Book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페이퍼 리더에서 스크린 리더로!

페이퍼 리더에서 스크린 리더로...

이북을 접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종이책에서 이북으로 전환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왜 이북으로 독서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북의 장점과 단점 및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주 개인적인 E-Book 10년 써보고 난 후기이다. 

E-Book이 과연 종이책을 대체할 수 있을까?

종이책과 전자도서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관계와 비슷한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죽기 전까지는 내연기관차-전기차, 종이책-전자책은 공존하지 않을까? 어떤 하나의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다양한 방법론들은 어떤 것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해 가는 역할에 가깝다고 본다.


종이책을 구매하지 않기로 한 이유

2년간 한국을 떠나야 했던 2007년 짐을 정리하며 가장 난감했던 것이 바로 책이었다. 부피와 무게 때문에 가지고 갈 수도 없었고 보관하기도 쉽지 않았기에 거의 모든 책을 지인에게 나눠 주거나 정말 소장할 책 100권 정도만 보관하였는데 그 역시 귀국 후 기증하거나 중고로 팔거나 스캔하여 파일화(PDF) 하였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과거의 책들을 처분하게 되니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E-Book으로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2009년 당시 이북 시장이 크지 않았기에 읽고 싶은 책이 이북으로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럴 경우 종이책을 구매한 후 자르고 스캔하는 작업을 통해 책을 이북화 해야 했다.

(최근에 수많은 유튜버들이 자르고 스캔하는 방법들을 올리는데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정말 귀찮은 작업이다, 그 시간에 그냥 다른 책을 더 읽으라고 하고 싶다) 물론 하고 나면 좋은 자산이 되긴 한다.


그렇게 PDF 화 된 책들과 새로 구매한 구글북스에서 구매한 epub 전자책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소비를 했다. 아이패드의 *구 iBooks(현 도서 앱)을 이용하여 아이폰-아이패드-맥 동기화로 책을 소비했다.

당시 애플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모든 기기에서 책갈피, 하이라이트 메모까지 싱크가 되면서 책 읽기가 가능한 서비스는 아이북스뿐이었다.

애플의 스큐어모피즘의 전성기 때 디자인된 iBooks App은 이북을 종이책처럼 표현했다.

이제는 "도서" 앱으로 이름을 바뀌었고 플랫 디자인으로 표현되어 있다.

유행은 언젠가 돌아온다, 언젠간 다시 스큐어모피즘의 이북 책장을 다시 만나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당시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이북리더기로서 손색이 없었다. 디바이스 간의 동기화 그리고 읽었던 페이지가 연속성 있게 열렸다. 도서 앱으로 바뀌면서는 어두운 환경에서는 자동으로 책의 배경을 블랙으로 바꿔 주기까지 했다.


북 피디아 어플을 통한 디지털 책장 구축

그렇게 책 표지와 책의 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책장의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북피디아(Bookpedia)라는 앱을 통해 디지털 책장을 구축하게 되었다.

Bookpedia - What's on your shelves? Only MAC Exclusive! Sorry for Windows


알라딘 DB 와의 연동을 통해 책 제목과 매칭 시켜 거의 책의 저자, 페이지수, 목차, 카테고리 및 다양한 정보를 내가 가지고 있는 파일과 싱크 시켜준다. 이전에는 책제목.pdf 책제목.epub 나부랭이들이 E-BOOK ASSET (자산)이 되어 실제 하는 책처럼 보여주고 다양한 필터링으로 내가 어떤 저자의 책을 몇 권 가지고 있는지 어떤 출판사의 책을 몇 권 가지고 있는지 Entire Searching 기능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책의 단어 검색까지 가능하고 "사랑"이라는 단어를 치면 PDF(OCR)+ePub 파일을 모두 검색하여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은 책이 어떤 책이며 총 몇 개의 단어가 들어 있는지도 확인이 가능한 무시무시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구글북스 DRM 방법과 Bookpedia와 알라딘 DB 싱크 방법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구글북스 DRM 제거

Bookpedia에 알리딘 서점 DB 연동

BookPedia (MAC) 아이폰에서도 해당 라이브러리를 열람할 수 있다. iphone 전용앱은 PocketPedia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종이책을 스캔화 된 PDF와 구글북스에서 구매한 후 DRM 해제한 E-Pub 책들이 총 1,500권가량 데이터베이스화 되었다. 모든 파일은 One Drive에 업로드하여 모든 기기에서 접속되도록 하고 맥북프로 설치된 Bookpedia 라이브러리에 등록하게 되고 책을 꺼내 읽고 싶으면 링크를 클릭하면 PDF와 ePub 파일은 도서 앱에서 열리게 된다.


학습용 PDF는 마진노트(MarginNote)에서

아이패드 + 애플 펜슬의 하드웨어와 Margin Note 3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책 읽기(학습 부분)에 경험이 극대화된다. 특히 학습을 목적으로 된 파일들은 PDF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책 읽기가 아니라 하이라이트와 메모가 상대적으로 많다. 마진 노트는 이러한 목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놀라운 어플이다. 사실 이 앱을 한번 경험하고 나면 종이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원시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탁월한 기능들로 편의성을 제공하며 학습 시간까지 단축시켜 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이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익숙지 않는다면 적응시간이 추가로 든다는 것은 감안해야 하지만 충분히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다.

PDF 파일이 OCR 화 되어 있지 않아도 영역을 이미지화하여 자동으로 요약 페이지가 생성되고 그것을 마인드맵 화 할 수 있다. 그리고 책에 메모를 하듯 여기저기 필기한 내용들도 모두 저장되어 보여 준다. 종이책은 메모하고 요약한 것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지만 E-Books에서는 그 모든 것을 한 번에 정리해 준다. 마진 노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맥 선생의 마진 노트 리뷰 유튜브 링크로 대신한다. 마진 노트의 별명은 미친 노트이다.


최고의 모바일 이북 리더기 스마트폰

책을 각 잡고 읽으려고 들기보다 호흡하듯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깨닫는다. 한 장을 읽어도 한 줄을 읽어도 된다. 이러한 호흡과 같은 책 읽기를 위해서는 이북리더기의 휴대성이 최우선이다. 그렇기에 스마트폰은 항상 휴대하는 기기 이기에 최고의 모바일 이북 리더기가 될 수 있다.

화이트포인트 줄이기 와 자동밝기 설정화면(아이폰)

아이폰 X 이후로는 OLED 기술이 적용되면서 이북을 소비하는데 더욱 편해졌다. 리디북스나 도서 앱에서 배경을 블랙으로 설정하고 아이폰의 설정 - 손쉬운 사용 - 디스플레이 및 텍스트 크기에서 화이트 포인트 줄이기를 활성화해주고 50% 설정한다. 두 번째는 바로 아래에 있는 자동 밝기를 켜준다.  이렇게 하면 이전보다 텍스트 가독성도 높아지고 눈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다.

(단축키로 설정하시면 더욱 편리하다)


나의 첫 이북 리더기 RIDIBOOKS "Paper Lite"

하지만 모니터와 스마트 기기의 장시간 이용으로 인해서 눈은 쉴 틈 없이 혹사당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기기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많은 방해 요소들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수많은 알림이 첫째였고 다음은 너무 많은 것이 가능한 스마트폰의 기능이었다. 전화가 오고 유튜브가 설치되어 있고 수많은 알림으로 책 읽기가 방해받았다. 물론 방해금지 모드로 하고 각 잡고 책을 읽을 수도 있었지만 눈건강 때문이라도 무엇인가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E-ink Device의 최강인 아마존 킨들을 구매하려고 했지만 국내 도서를 바로 구매 후 소비할 수 없었기에 2015년 연말에 출시된 리디북스의 페이퍼 라이트를 구매했다.

나의 첫 이북리더기 : 리디북스 라이트 6인치 2015년

현재 3세대 리디북스 페이퍼를 사용중이다. 하지만 가격이 조금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입문용으로는 중고로 페이퍼 1세대 라이트를 추천한다. 


결국은 읽기

이북은 활자가 종이에 인쇄되어 전달되는 방식이 디지털화되었다는 것뿐 사실상 메시지 자체에는 어떤 변화도 없다. 종이로 읽으면 소설이 더 감동적이라든가 종이책으로 시를 읽어야 시의 감수성이 극대화된다던가... 하는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자책으로 읽는다고 해서 책의 콘텐츠가 달라지는가? 결코 아니다.


결국 종이책으로 책을 읽으나 전자책으로 책을 읽으나 메시지는 동일하다. 하지만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에서 사용자 경험이 확연히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는 것과 작은 스마트 폰으로 보는 것이 다르듯 종이에 활자가 인쇄된 책을 읽을 때 느낄 수 있는 종이의 질감 종이와 잉크의 냄새 그리고 손끝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이북 리더기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다. 손에 들린 책을 만지고 접고 글씨를 쓰는 기존의 행동들을 동일하게 이북에서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북이 책이라는 느낌을 받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북은 휴대성과 가격경쟁력, 부피, 독서노트,  공유 기능... 등 종이책이 절대 가지지 못하는 장점들이 너무나도 많다. 서두에 이야기했던 종이책이 가진 단점들 때문에 사실 이북을 시작한 것이다.

이북의 장점을 발견하고 종이책을 구매하지 않기로 한 것이 아니라 종이책이 가진 한계가 나에게는 이북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이북의 최대 단점은 실물이 없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책을 꺼내 볼 수 없다는 것이다. ePub, Pdf 파일들은 그냥 파일로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책을 소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항상 리더기가 있어야만 볼 수 있다. 어차피 책장에 꽂혀 있는 책도 안 꺼내 본기는 매 한 가지다. 이건 아날로그 세대 부모로부터 태어났지만 디지털 혁명을 2002년 월드컵 마냥 생생하게 겪은 나 같은 얼리 어덥터 80년생들의 느끼는 감정 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목적은 같다.

읽기다.


리디북스를 선택한 이유...

요즘은 거의 모든 서점이 이북을 판매하고 각자의 어플과 E-ink 디바이스를 출시했다. 나는 사실 처음부터 리디북스만을 이용해 왔다. 포인트를 몰아야 하는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도 하나 있다. 리디북스의 "독서노트" 기능이다. 이 기능은 사실상 거의 모든 이북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기능이지만 리디북스에는 다른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독서노트 기능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 책갈피

- 밑줄(하이라이트)

- 메모


위의 기능중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이 책갈피이고 둘째는 밑줄이다. 메모는 가능은 하지만 이북리더기의 특성상 타이핑을 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느리기 때문에 메모는 없는 샘 쳐야 한다. 하지만 키보드가 존재하는 windows, MacOS 리디북스 데스크톱 어플 혹은 모바일앱에서는 블루투스로 키보드 연결한다면 메모 기능도 쓸 만 하지만 노트를 따로 두지 않으면 기기내에서 메모를 타이핑해서 넣는 행위가 책읽기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소설이나 만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분들에게는 책갈피 정도가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학습을 위한 도구로서는 위의 3가지 기능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종이책 에서의 경험을 100%까지는 아니지만 그대로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고 책갈피 기능을 사용했던 것을 다시 모바일 상에서는 단순히 보기 기능만 가능한데 리디북스 홈페이지에서 정식적으로 책갈피, 밑줄, 메모의 복붙(Copy and Paste)을 지원한다. 아래의 페이지에서 자세한 튜토리얼을 확인할 수 있다.

리디북스로 나만의 독서노트 3분 만에 만들기 (Feat.Notion)


스크린 리더(Screen Reader)의 탄생

오늘날의 아버지들은 포털사이트의 기사들로 신문을 대체 소비하고 있다. 이북이라는 카테고리로 굳이 독서를 정의하지 않아도 이미 모든 세대가 스크린 리더들이 된 것이다. 종이로 활자를 소비한다는 관점으로 독서량을 측정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관점이 되어 버렸다. 우리 모두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는 이상 종이에 인쇄된 활자를 읽지 않더라도 이미 우리는 많은 양의 활자들을 스크린을 통해 소비하고 있음에 분명하다. 그렇게 오늘날 우리는 스크린 리더들이 된 것이다.

나 역시 종이책은 무조건 스캔을 해서 PDF화  정보를 디지털 화 하는 것을 추구하며 책을 소비하고 있다.


지난 10년 간 많은 툴 들과 소프트웨어들을 사용해 보면서 변화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변하겠지만 현재까지는 아이폰, 아이패드, 리디북스 페이퍼로 소비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얻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종이책이든 스크린이든 사실 중요한 것은 책 읽기 그 자체이다. 이미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다면 이북이 가진 장점들을 활용해 독서경험을 확장하고 더 즐겁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구독 서비스로 일정 금액을 내고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서비스들이 인기다. 한 달에 한 권 이상을 읽는다면 사실상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책을 읽을 수가 있다.


이북 리더기를 바로 구매할 것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이미 소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패드로 먼저 이북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종이책에 익숙한 자신의 감각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나 역시 처음에는 이북리더기가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걸렸기 때문에다. 아이패드나 폰으로도 책 읽는 경험이 즐겁고 한 달에 2권 이상 책을 소비하는 북리더 라면 주저 없이 이북으로 독서 경험을 확장해보길 추천하며 도서구독 서비스도 사용해보길 권한다.


추천 서비스

리디북스 이북 구매와 구독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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