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IS 국가통계포털 기반 서울특별시 다주택자 현황 분석
뉴스를 틀면, 정치권 이야기를 하면, 심지어 동네 아저씨들끼리 술 마시는 자리에서도 한 번씩 꺼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다주택자입니다.
부동산 가격 오른다? 다주택자 때문이다. 집값 안 잡힌다? 다주택자들이 미리 사들였다.
마치 다주택자는 부동산 시장의 악당, 집 사재기꾼으로 낙인찍혀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잠깐, 진짜 다주택자가 얼마나 많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요?
서울에 사는 사람들 중에 진짜 다주택자가 얼마나 될까요?
궁금해서 직접 KOSIS(국가통계포털)를 찾아보았습니다.
KOSIS의 주택소유통계를 찾아 들어가봤습니다.
2024년 기준으로 서울에 거주하면서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약 266만 명입니다.
서울 인구가 약 940만 명인 걸 감안하면, 대략 3.5명 중 1명꼴로 집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그럼 이 중에서 다주택자는 얼마나 될까요? 2채 이상 가진 사람 말입니다.
통계표: 거주지역/주택 소유물건수별 주택소유자수
링크: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OH0506
여기까지는 명확합니다. 서울에서 집 가진 사람 100명 중 86명은 1채만 갖고 있고,
나머지 14명이 다주택자입니다. 생각보다 적은가요 많은가요?
다주택자가 14%라는 건 알겠습니다. 그런데 진짜 궁금한 건 이겁니다:
이 14%의 다주택자가 "전체 보유 주택"의 몇 퍼센트를 갖고 있는 거야?
이걸 계산하려면 다주택자가 실제로 몇 채를 보유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2주택자는 간단합니다. 282,842명 x 2채 = 565,684채. 끝입니다.
문제는 3주택 이상 88,984명입니다. 이 사람들이 평균 몇 채를 갖고 있는지 KOSIS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3채인지, 5채인지, 10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3건 이상으로 묶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총 주택수에서 1주택자, 2주택자 보유분 빼면 되지 않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깁니다.
부부가 서울 아파트 한 채를 공동명의로 샀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통계에서는:
남편: 1주택자로 집계
아내: 1주택자로 집계
실제 주택: 1채, 단순하게 더해버리면 2채가 됨.
이렇게 되면 1주택자 수 x 1채로 계산하면 실제 주택 수보다 훨씬 많아집니다.
단순 뺄셈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다행히 KOSIS에 주택소유자수별 주택수(단독 및 공동 소유) 통계가 있습니다.
한 채의 주택을 몇 명이 소유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주택소유자수별 주택수
링크: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OH0502
전국 기준 약 13.5%가 공동소유입니다. 이 비율을 활용하면 공동소유 효과를 보정할 수 있습니다.
거주지역별 1인당 평균 소유 주택수
링크: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OH0511
서울 거주자가 보유한 총 주택은 약 276만 채입니다. (서울 소재 주택이 아니라, 서울 거주자가 전국에 보유한 주택 합계입니다)
이제 퍼즐 조각이 모였습니다. 역산해보겠습니다.
총 주택수: 2,761,603채
2주택자 보유 (확정): 282,842명 x 2채 = 565,684채
3주택 이상 보유 (역산): 전국 공동소유 보정 후 평균 약 3.6채 적용 = 88,984명 x 3.6채 = 약 320,342채
다주택자 보유 합계: 565,684 + 320,342 = 약 886,000채
서울 거주 다주택자(371,826명, 14%)가 보유한 주택: 약 886,000채
서울 거주자 전체 보유 주택(2,761,603채) 대비 비율: 약 32%
(주의: 이 주택들이 모두 서울에 있는 것은 아님)
서울 거주 주택 소유자 10명 중 1~2명이 다주택자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보유한 주택이 전체의 약 3분의 1입니다.
여기서 3분의 1의 주택이 모두 서울이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전국에 보유한 주택이라는 점을 유의해주세요.
그리고 서울에 거주하니 1채는 무조건 서울에 있겠지만, 나머지 주택이 서울에 있는지 여부는 더 깊게 파고들어야 합니다.
한계와 유의사항
3주택 이상의 정확한 평균 보유수는 KOSIS에서 직접 제공하지 않아 역산으로 추정함
공동소유 보정은 전국 비율을 서울에 적용한 추정치
이 통계는 "개인 소유" 기준이며, 법인 소유 주택은 별도
"서울 거주자"가 보유한 주택으로, 서울 외 지역 주택도 포함됨
여러분이 정말 궁금했던 부분은 아마 이것일 겁니다.
서울에 위치한 주택 XX채 중, 다주택자가 소유한 주택이 몇 채(몇 %)인가?
아쉽게도 해당 통계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현재 공개된 주택소유통계는 소유자의 거주지 기준이지, 주택의 소재지 기준으로 다주택자 소유 비율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뉴스 기사들도 마찬가지로 이 수치를 직접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위 데이터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다주택자 371,826명이 "전국에" 보유한 주택수: 약 88만 채
정부는 서울에 거주하는 다주택자가 ‘서울’에 얼마나 주택을 보유하는지는 공개하지 않는다.
서울 거주 다주택자가 보유한 88만 채 중, 제주 별장이나 지방 주택을 제외하고 서울에 있는 비율을 50~60%로 가정하면 서울 소재 다주택자 보유분은 약 44~53만채 정도 될겁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볼 점이 있습니다. 다주택자도 본인이 살 집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다주택자가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실제 매물은 얼마나 될까요?
서울 소재 비율을 50%와 60%로 각각 가정하고 계산해보겠습니다.
서울 소재 50% 가정: 886,000채 x 50% = 443,000채 → 본인 거주 제외 시 약 7만 채
서울 소재 60% 가정: 886,000채 x 60% = 532,000채 → 본인 거주 제외 시 약 16만 채
7만채는 서울 전체 주택 대비 1.8%
16만채는 서울 전체 주택 대비 4.0%
수준입니다.
물론 이것도 가정에 기반한 추정치입니다.
정확한 통계는 정부만 알 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