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어느 날 완성되지 않는다

내가 나를 아끼는 방식

by JH


혼자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었다.


어떤 나이는

설명 없이도 상태가 먼저 붙는다.

마흔이 넘으면 특히 그렇다.


결혼을 했는지,

아직 혼자인지.

질문은 간단하지만 그 안은 복잡하다.


혼자라는 말은

하나의 결과처럼 다뤄진다.


선택했거나, 놓쳤거나, 밀려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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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의 시간은

그렇게 단정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누군가는

관계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했다.


누군가는

자신의 일을 지키느라

관계의 속도를 맞추지 못했다.


또 누군가는

상대를 존중하는 방식이

조심스러움에 가까웠다.


그 조심스러움은

때로는 배려였고

때로는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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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이후의 만남은

스무 살의 그것과 다르다.


이미 각자의 생활이 단단하다.

자신의 공간이 있고

자신만의 리듬이 있다.

그 리듬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혼자는

그 단단함이 만든 자리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거부했다기보다

나를 쉽게 흩뜨리지 않았던 시간.


그 시간은

이기심과는 조금 다르다.

자기를 지키는 방식에 가깝다.


하지만 관계는

가끔은 조금 어긋난 선택을 요구한다.


내 쪽으로만 정확한 태도는

서로를 스쳐 지나가게도 한다.


그래서 혼자는

의지가 강해서도 아니고

의지가 약해서도 아니다.


여러 번의 존중과

여러 번의 망설임이

천천히 쌓여 만들어진 형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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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과 쉰의 솔로들은

대개 사회의 한가운데에 있다.


일을 하고, 책임을 다하고,

자신의 삶을 운영한다.

겉으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더 쉽게 결과로 오해된다.


하지만 혼자라는 상태는

완성된 답이 아니라

여전히 진행 중인 문장일지도 모른다.


둘이 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아직 함께 걸을 속도를 맞추지 못한 시간.


혹은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시간을 이해해줄 사람을

더 신중하게 기다리게 되는 과정.


그래서 혼자는

쓸쓸함의 다른 이름이 아니라

지나온 태도의 흔적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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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결과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중간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과정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조용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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