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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GFABIO Sep 20. 2016

The Magnificient 7

그리고 이제 더 이상 혁신이 없을 스마트폰의 세계

아이폰7과 7+는 아이폰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발전을 보여주었다. 물론, 아이폰4같은 제품이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해낸 듯한 평가였다면, 아이폰7 시리즈는 드디어 애플도 기성제품으로 나온 새로운 기술들을 적극 수용했구나 하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iOS와  함께 가장 뛰어난 스마트폰으로서의 위용을 다시 보여줌에는 틀림이 없다. 심지어 그리 장애가 될 거 같지 않았던 표준 이어폰잭을 없애버림으로서 아이폰 사용자들은 강제적으로 미래로 이동하게 되었다. 

삼성의 갤럭시 노트7은 심지어 6라는 숫자도 뛰어넘은 제품이다. 한단계가 아닌 두 단계를 도약해버린 노트7은 유리와 금속을 통해 빚어낸 영롱한 색상의 세계를 보여주어 스마트폰 디자인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 삼성 수퍼 아몰레드 스크린이 제시한 미래형 커브드 디자인의 완성과 함께, 같은 화면 크기에서 가장 작은 폼팩터를 제공하고, 한손에 손쉽게 쥘 수 있는 패블릿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마트폰 카메라로서는 그 누구도 따라가기 힘든 품질의 사진을 찍는 기기이기도 하다. 방수와 무선 충전같은 기술은 이미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올 3/4분기는 나처럼 모바일 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소중한 기간이다. 삼성 스마트폰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노트7을 시작으로 아이폰 시리즈 중 경쟁작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완성도의 아이폰7시리즈를 발표한 기간이다. 원래라면 노트7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의외의 호평들을 요약한 글을 쓰고, 아이폰 7이 아이폰6에서 시작한 디자인의 완성과 혁신에도 불구하고 노트7과 같은 경쟁작들에 비해 보수적인 변화라는 점에 대한 글을 각각 쓸 생각이었다.


하지만, 노트7은 배터리로 인한 전대미문의 리콜 사태가 발생하였고, 아이폰의 블랙과 제트블랙에 대한 디자인적 반응은 이전의 상황과는 너무나도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물론, 이런 것이 모바일 기기가 선도하는 IT 산업의 역동성을 나타내는 것이겠지만.


하드웨어적으로 말하자면, 노트7은 배터리 문제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가장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될 것이다. 특히, 그 동안 삼성이 쌓아온 수퍼 아몰레드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최첨단의 기술이 집약된, 삼성이 버티컬 인터그레이션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기기를 만들어냈다. 

아이폰7 시리즈의 하드웨어는, 99%이상이 루머로 공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각국의 애플스토어에 기나긴 줄을 만들어내고, 블랙과 젯블랙 모두 예약물량이 소진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아마 지금 현재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막강하고 아름다운 아이폰을 애플은 만들어낸 것이다.


아마 2016년의 3/4분기를 기점으로 더 이상 우리가 하드웨어에 환호할 날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교체가 불가능하면서 안정성이 문제가 된 노트7의 배터리문제나 안드로이드 최적화의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할 과제가 되었고, 아이폰은 여전히 0.5세대 늦은 보수적인 애플한정의 생태계에 머물러 있는 스마트폰을 고집하고, 너무 성급하게 헤드폰잭을 제거한 회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용기'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아마 앞으로의 스마트폰들은 크고 작은 문제들이 계속 발견될 것이다. 우리는 구입 후 보안패치나 펌웨어 개선등을 기다리는 것에 익숙해져야 될 것이고, 원치않은 변화는 계속 될 것이다. 이를테면 하드웨어는 계속해서 혁신의 여지를 남겨둔 베타딱지를 붙인채 예약판매를 받게될 것이다.


이 놀라운 7번째 단계의 스마트폰의 세계를 지나면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역시나 소프트웨어일 것이다. 어떤 앱을 사용하고, 어떤 작업을 처리하는지에 대한 것이 더욱 더 중요한 것이 될 것이다. 이번 애플 키노트 발표에서 가장 주시해야 될 것은 어쩌면, 아이메시지의 변화일지도 모른다. 나날이 진화하는 페이스북의 메시징 플랫폼을 의식한 아이메시지는 자체 스토어를 가짐으로서 iOS안에 하나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탄생했다. 그냥 단순한 스티커나 이모지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대화 안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Siri에 의해 새로운 작업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 가까운 미래에 애플은 애플뮤직을 개방했듯이 다른 플랫폼에도 아이메시지를 개방하려고 할 지 모른다. 

구글은 알로(Allo)라는 지능형 메시징 플랫폼을 준비중이다. 이 플랫폼의 특징은 애초에 출발 자체를 안드로이드와 iOS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점이다. 구글은 자신들이 중심이 되는 안드로이드의 세상 너머의 세상을 벌써 준비중이다. 

카카오톡이 다양한 앱을 자사의 톡 플랫폼에 흡수하는 것은 이미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가까운 중국에서는 위챗을 통해 정말 상상도 못할 일들을 이미 일상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한다. 


노트7의 폭발사건과 과 아이폰7의 라이트닝 포트나 헤비로드 작업에서의 잡음 등의 문제들이 더 큰 변화에서 시선을 돌리고 있을지 모른다. 아마 곧 어떤 기종의 스마트폰을 쓰는지 따위가 중요한게 아닌 시대가 올 것이다. 하드웨어의 풍요로움은 아마 이 시점이 가장 절정에 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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