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의 결혼 이야기 (6)

결혼을 앞두고, 한국으로

by Moses Sung

한국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결혼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있어. 달라스에서 인천공항까지는 보통 12시간 반 정도 걸려. 그 시간 동안, 당일 새벽까지 준비를 하느라 잠을 못 잤던 우리 커플에게는, 너무나도 큰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어. 우린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바로 좌석을 일자로 눕혀서 잠을 자기 시작했어. 어떻게 12시간 반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둘 다 너무 편하게 푹 쉬면서 도착했어.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나, 이제 유부남이 될 준비가 되었다.'


이런 설레는 마음으로 나왔어. 이미 얘기했지만, 여자친구와 나는 이미 상견례를 끝나기도 했었고, 한국에서 연애할 때도 여자친구의 가족들과 이미 인사도 하고, 자주 찾아가서 뵙기도 한지라 그리 어렵게 생각지 않았던 것 같았어.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버스를 타고 여자 친구의 가족들이 사는 성남으로 갔어.


도착지에 멈춘 버스에서 내렸는데, 정말 정신이 없었어. 많은 불빛을 비추며 지나가는 차량들, 어딘가 정말 바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어.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여자 친구가 나의 표정을 보더니, 노래의 한 대사를 불렀어.


"오빤, 이제 도시 사람이 아닌가 보다. 표정이 편해 보이지 않네."


'그런가? 난 이제 시골 (미국 달라스)에 삶이 더 맞춰진 건가?, 결혼을 해서 같이 달라스로 가는 게 나한테는 참 좋은데, 여자친구는 어떨지 모르겠다'


등등의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걷다 보니, 여자 친구의 집에 도착했어.


"엄마 나 다녀왔어."의 여자 친구의 말에,


" X서방~ 왔는가?"라는 말과 함께 날 먼저 반겨 주셨어.


"어머니 잘 지내셨죠? 건강하시고요? 갑자스럽게 결혼을 하겠다고 들어왔는데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희들끼리 좋아서 결혼하고 잘 살면 그게 부모님한테 효도하는 거다."


15년 전의 일인데도, 그때 해주셨던 여자 친구 어머니 (지금의 장모님)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 괜히 딸아이를 타국 멀리 떠나보내시면서, 그리운 마음이 우리에게 비칠까 조심하며, 우리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라고 그렇게 말해주셨어.


난 그저,


"감사합니다."라고 얘기드렸어.


여자 친구의 집에서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며 시차 적응을 하기로 했어. 오랜만에 다시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 여자친구와 나는 물 만난 물고기들이었어. 내가 유학 가기 전에 연애했던 시간을 함께 다시 기억하며 일주일 동안 열심히 데이트를 했던 것 같아. 밤에 심야 영화도 보고, 맛있는 레스토랑도 가고, 같이 다녔던 학교에 가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일주일을 아주 알차게 보내며 시차적응을 했지. (쓰다 보니, 지금도 한국 가서 데이트하고 싶은 ㅠㅠ)


한국 도착 일주일 후, 예식장이 잡힌 전주에서 웨딩 촬영이 예정돼 있었고, 청첩장도 그때쯤 나온다고 했어. 우리 부모님께는 전화로 연락드리고 일주일 후에 뵙기로 했어.


일주일은 순식간에 지나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