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 책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 인생책은 에크하르트 톨레의 ‘이 순간의 나’이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세계 3대 영적 지도자 중 한 명인데 틱낫한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권위자이다.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거리던 20대 후반에 나는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고 덕분에 소용돌이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 책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점철된 나에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될 이유를 알려주었다. 또한 나와 감정을 분리해야 하는 이유와 생각에 빠지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구체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었다. 겉으로 보기엔 제목부터 다가가기 힘든 느낌이지만 쉬운 어휘와 간결하고 정돈된 문장들의 나열이 더욱 이해를 도왔다.
이 책을 통해 늘 복잡하고 불안도가 높았던 나는 감정을 멀리 보고 오로지 지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따라서 걱정이 줄어들어 예전보다 행복도가 높아졌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음을 느낀다. 이처럼 여러 장의 종이를 엮어 만든 책이라는 물건은 한 사람의 삶을 바꾸기도 한다.
책이 주는 힘, 즉 말의 힘은 대단하다. 죽은 삶을 살던 사람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주기도, 이별 후 힘든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토닥임이 되어 주기도, 결핍을 느낀 누군가에게는 지식과 지혜를 선물하기도 한다. 책은 그렇다.
물론 전문서적이나 문제집처럼 지식을 전달하는 용도의 책도 꼭 필요하지만 퇴근 후에 지친 하루를 달래주는 소소한 에세이도 필요한 법. 누군가가 쓴 글에 새롭고 건강한 가치관을 맞이하기도 하고 내 마음을 공감해 주는 글에게서 따뜻한 위로를 받기도 한다.
말 한마디로 누군가가 슬픔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다면 도대체 말의 힘은 얼마나 대단한가. 한 사람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건 사실 휴지가 아니라 말 한마디 일지도 모른다. 마치 어린아이의 눈물을 멈추게 하는 건 높은 언성이 아니라 공감과 위로인 것처럼.
각자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독자 모두 그들의 삶에 최선을 다 하는 사람들 아니겠는가. 책으로부터 무언가를 습득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그들의 삶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에세이를 골라 집에 와서 무드등을 켜고 따뜻한 차 한잔과 독서를 함으로써 스스로를 다독일 줄 안다는 건 얼마나 지혜로운가. 나를 토닥일 줄 아는 힘은 결국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책은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운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자양분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가 책 읽으며 자주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함께 올립니다:)
https://youtu.be/WGy11zcpPzM?si=1WLHGaxTsFRv1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