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카페를 사랑하는 이유
집에서 5분 거리에 작은 카페가 하나 있다. 사장님께서 아이를 낳으신 이후로 이젠 토요일에 오후 3시까지밖에 하지 않아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일부러 시간을 내서 평일에라도 가게 되는 그런 카페.
테이블은 오직 4개뿐이다. 1~2인용 테이블 2개에 3~4인용 테이블 2개로 아담하고 소담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깔끔한 크림색 테이블과 나무의자, 은은한 조명과 싱그러운 식물들까지 그 모든 것이 평온을 선물한다.
이 카페는 나에게 정신적 휴식처로서 역할을 훌륭히 다해주고 있다. 집중해서 일해야 할 때, 편안하게 독서하고 싶을 때, 오롯이 나의 존재를 느끼고 싶을 때면 나는 이곳을 찾는다.
몸이 뻐근할 때 부황을 뜨면 효과를 느끼는 분들과 같은 마음으로 과학적 근거까지는 모르겠으나 이 카페가 나에게 심리적으로는 완벽한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 바이다.
일단 이 카페에 오면 높은 확률로 평온을 선물 받아 간다. 맡겨 둔 평온은 없지만 방문 시 주는 일종의 서비스라고 생각하며 감사히 받고 있다.
카페의 규모가 아담하기 때문에 단체손님을 맞이하기엔 어려움이 있어서인지 방문할 때면 대부분 혼자 계신 분들이 많다. 나도 혼자 갈 때가 많기에 그럴 때면 모두가 각자 할 일에만 집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스터디 카페처럼 초집중과 의무감이 더해진 갑갑한 느낌보단 편안하게 집중하는 느낌이다. 조용히 각자의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집중하는 사람에게선 빛이 난다.
유난히 조용하고 기분 좋은 정적만이 흐른다. 잔잔한 피아노 재즈의 선율은 백색소음으로서 멋진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스커피 속 얼음들끼리 부딪히는 소리마저 경쾌하게 들릴 정도의 미적인 고요함. 집중도는 높아지고 평온함은 부수적으로 잘 따라와 준다.
맞은편 여자분은 무엇에 저리 몰두하고 있는 건지 내심 궁금하지만 애써 참아본다. 각자 몰두하고 있는 일들이 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갑자기 뜨겁게 뭉게뭉게.
뜨겁게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공간을 사랑해 본다.
"다 잘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