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동력은 사랑이기에
부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부지런히 사랑하고 싶다. 대책 없이 사랑하고 싶다. 방도 없이 사랑하고 싶다. 사랑이 그런 거 인지도 모른 채 사랑하고 싶다. 전 인류를 사랑하고 싶다.
가족들과 야외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날이었다. 지나가는 아저씨의 축 처진 어깨를 보며 우리는 성함도 모르는 그 아저씨를 한참 걱정했다. ‘무슨 일이길래 저렇게까지 어깨가 내려가셨을까? 너무 안 좋은 일이 아니길 바라는데..’라는 마음으로 아저씨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던 날이 기억난다. 이름도, 나이도, 성향도, 취미도 모르는 분이지만 나는 그분을 사랑하고 싶다.
한 관찰 예능에서 여배우가 소탈한 모습으로 나와 시선을 끌었다.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찰나의 모습으로 한 사람을 판단하기엔 어렵지만 적어도 내가 보는 그녀의 모습은 투명했다. 어떠한 이미지로 비치려 노력하지 않을뿐더러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이라 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마음이 편안했던 것일지도. 재밌게 보던 중 그녀가 어렸을 적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봤다는 말을 전했다. 엄마가 목욕탕과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셔서 옆에서 같이 일을 도와봤다는 거였다. 마냥 해맑은 표정으로 얘기하는데 그녀에게 그 시절의 기억은 힘든 기억이 아닌 그녀를 성장시킨 기억으로 남아있는 듯했다. 자신의 지나온 삶을 긍정으로 대하는 그녀를 사랑하고 싶다.
사랑만큼 위대한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우리는 사랑을 노래로, 시로, 그림으로 담아낸다. 사랑 없는 세상은 볼품없다. 내가 이름 모를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도 이름 모를 나를 사랑할 수 있는가. 우린 앞으로도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채 살아가겠지만 난 여전히 그리고 꾸준히 당신을 사랑할 것이다. 우린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우주는 오직 사랑을 동력으로 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