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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훈 Nov 09. 2015

초기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팁들

지극히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들

회사라는 건 제품 개발 50%와 그 외 수많은 잡무 50%를 통해 세워진다.


인스타그램의 창업자인 케빈 시스트롬의 말이다.

정말 한치의 오차도 없는 창업에 대한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잡무라 함은 사업자등록, 융자, 세무 등 그 분야가 정말 다양하다. 처음에는 다소 생소하고 어려울 수는 있지만 막상 해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들은 아니다. 지금부터 회사를 설립할 때의 기억들을 되살려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들에 대해서 나열해 보고자 한다. 


1. 법인 설립

(1) 법인 설립이 자신 없으면, 전문가가 답이다.

법인 설립절차 자체는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다. 온라인 법인 설립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법원 설립을 위한 여러 절차를 온라인에서 쉽게 해결할 수가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비추천이다. 법인 설립 절차 중에 정말 중요한 절차가 있는데, 그건 정관 작성이다. 물론 시스템에서 표준정관을 제시해주긴 하지만 말 그대로 그건 표준정관이지, 사업형태에 맞춰진 정관은 아니다. 


기타 절차 진행도 익숙하지 않은 용어가 많아 내용 전체를 이해하고 진행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웬만하면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전문가에게 의뢰할 것을 추천한다. 자신의 사업형태에 맞게 설립할 수 있도록, 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때그때 물어보는 게 직접 설립하는 것 보다 더 효율적이고, 배우는 것도 빠를 수도 있다. 법무사 혹은 법무법인에 의뢰 시 약 55만 원가량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2) 인감증명서와 등기부등본은 넉넉히...

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인감증명서와 등기부등본을  발급받을 수가 있다. 이때 웬만하면 넉넉히 발급받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각 10부씩을 추천한다. 뭘 그리 많이  발급받냐며  의아해할 수 있지만, 이 서류들은 행정업무에 항상 제출되어야 하는 서류들이기 때문에 괜히 조금 발급받았다가 나중에 괜히 시간만 소비할 수도 있다. 등기부등본은 인터넷에서 발급할 수 있지만, 인감증명서는 등기소로 직접 방문하여 발급받아야 한다. 


2. 금융 업무

(1) 카드 발급은 국내외 겸용 카드로..

체크 혹은 신용카드 발급 시 용도를 국내외 겸용으로  발급받는 것이 좋다. 요즘 해외 결제는 일상다반사이니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겠다.


(2) 법인 계좌 개설시 필요한 필수 구비서류

인감증명서(원본), 인감도장, 법인등기부등본(원본), 신분증, 사업자등록증(사본)

* 금융 업무든 기타 행정업무든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줘야 되는 세트라 보면 된다. 하나라도 빠지면 집에 가야 된다. 


(3) 거래은행은 사무실과 가까운 곳으로..

특정 은행을 너무 사랑해서, 멀더라도 그곳과 거래하겠다라는 생각이 아니면, 가까운 은행을 추천한다. 앞으로 자주 들를 곳인데 기왕이면 가까운 게 편하다. 은행 직원과 얼굴도 터놓으면 커피도 한잔 얻어먹고 여러모로 일처리 하는데 편리하다. 


(4) 추가 법인계좌 개설시

추가로 법인계좌를 개설할 경우 특정한 목적(정부지원금 혹은 융자금 수령)이 있는 것이 아니면, 최초 법인계좌 개설일을 기준으로 20일내로 추가 개설이 불가하다. 위와 같은 목적이 있으면 개설은 되지만, 해당 계좌에 대한 모든 금융거래는 은행으로 방문해서 처리해야 한다. 이때 은행원들과 친해질 좋은 기회다. 20일 이후에는 봉인해제가 되며,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가능해진다.   


3. 자금관리

(1) 세무기장은 세무사에게..

법인 설립과 같은 이유다. 초기에 돈 좀 아껴보겠다고, 패기 있게 회계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봤었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다. 뒤에 사짜가 붙은 직업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세무기장 비용은 15만 원(부가세 제외) 정도인데, 주변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받아 의뢰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금을 관리하다가 잘 모르겠고, 애매하다 싶은 거면 무조건 세무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다.  쑥스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2) 영수증은 그때그때 정리할 것..

카드계산이나 전자세금계산서는 특별히 신경 쓸 것 없지만, 종이 영수증은 나오는 데로 그때그때 정리하는 것이 편하다. 그래야 나중에 기억의 누락이 덜 발생된다. 


(3) 별도로 장부관리를 할 것..

복식부기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따로 상세한 사용내역이 정리된 장부는  정리해놓는 것이 좋다.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손가락만 아프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정리 잘해서 손해 보는 거 하나 없는 것 같다. 


(4) 회계기본지식은 반드시 숙지할 것..

세무사 수준의 회계지식을 갖출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럴 수 없다. 하지만 최소 회계에 대한 기본 지식은 알고 있어야 한다. 회계에 대한 기본지식을 습득하고자 한다면, 괜히 비용들이고 할 것 없이, EBS 수능특강 회계원리를 추천한다. 공짜다. 교재도 PDF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EBS 홈페이지에서 조성덕 선생님을 검색하면 된다. 선생님의 말투가 느려 조금 지루하지만, 1.5배 재생으로 들으면 견딜 만하다. 고등학생 꺼라고 수준이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강의를 들어보면, "아~이것이 지금 나의 위치구나."하고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다. 만약 대학생이라면, 회계원리를 꼭 들을 것을 권한다.  


(5) 전자세금계산서용 전용 메일을 만들 것..

개인 메일로 받아도 문제 될 것은 전혀 없지만, 거래량이 늘어나면 메일 정리하기가 상당히  번거로워진다. 홈택스 도메인의 전용 메일 혹은 별도로 전용 메일 계정을 만들 것을 추천한다. 


4. 기타

(1) 사업자 등록번호와 법인등록번호는 외워 둘 것..

각종 잡무들을 처리하다 보면, 사업자 등록번호와 법인등록번호 기입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때 외워놓고 적으면, 사업자 등록증 들춰볼 거 없이 편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내 자식과 같다고 생각하고, 애정을 가지고 외워둘 것을 추천한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설립 초기 기업에게 필요한 소소한 팁들을 정리해 보았다. 생각보다 글이 꽤 길어졌는데, 사실 아직도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일단은 생각 나는 대로 경험 위주로 쭉 나열해 보았는데, 추가로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정리하여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아마 추가가 되면 추가가 됐지, 멈추는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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