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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Dec 29. 2019

행복한 인생

 내 주변에 두 명의 아이가 있다. 그 두 명은 성격이 너무나 다르다. 한 명은 여자이고, 대학생이고, 다른 한 명은 남자이고 중학생이다. 그 둘의 라이프 스타일이 너무 나도 다르다. 두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지 않고, 그들의 행동으로만 보았을 때, 그 둘은 전혀 닮은 꼴이 없어 보인다. 여자 아이는 학교를 열심히 다닌다. 남자친구도 사귀고, 다른 친구들 하고 동아리 활동도 재미나게 하고, 가끔 해외 여행도 친구들 하고 간다. 


 꿈이 무엇이냐고? 혹은 졸업하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모른다고 한다. 학교 성적이 좋지는 않다. 전공 과목에서 제일 점수를 잘 받아봐야 B이고, 이것도 열심히 노력해서 받는 성적이다. 시험기간에는 스트레스를 받지만, 시험만 끝나면 그 결과가 무엇이든 간에 그냥 잊어버리는 것 같다. 외출하지 않는 날에는 하루 종일 친구들과 전화와 카톡을 한다. 그렇지 않은 시간에는 연예 프로그램을 보면서 계속 웃는다. 그 아이를 볼 때 마다, 쟤는 무엇 때문에 저렇게 행복해 하고, 즐거워 할까를 생각하게 한다.

 

 두 번째 아이는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고, 잘 논다.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그렇듯이 모바일 게임을 좋아한다. 가끔씩 게임하다가 화를 내거나, 울 때도 있다. 자기가 억울하게 게임에서 지거나, 상대방이 반칙을 할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낸다. 혹은 울면서 게임을 한다. 게임이 스트레스 해소용 같지만 울면서 하는 게임은 더욱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게임에서는 항상 상위 랭커이다. 


 다른 중학생과 마찬가지로 학원을 다닌다. 학원에서 늘 시험을 보고, 80점 미만이면 나머지 수업을 한다. 나머지 수업을 하지 않기 위해서 학원가기전에 늘 공부를 한다. 어떤 부분은 문제가 어려운지 계속 안 풀린다고 한다. 노력해도 계속 안 풀리면, 갑자기 운다.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 짜증나서 울면서 문제를 푼다. 


 두 아이를 보면, 학업 성취도 혹은 뭔가를 성취하는 면에서는 남자아이가 월등하게 잘 성취한다. 선생님 입장 혹은 어른 입장에서 보면 여자아이 보다 남자 아이가 더 대견스러워 보인다. 남자 아이는 어릴 때 농구도 했다. 골대에서 골을 넣는데, 공이 안 들어 가자, 계속 공이 들어 갈 때 까지 연습을 했다. 선생님들은 남자아이의 학업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 학생이라고 하며, 앞으로 많은 성취를 할 것이라고 한다. 


 나도 처음에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남자 아이가 대견스러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아이를 보면 과연 남자 아이가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까? 혹은 여자 아이가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살까? 라는 질문이 들었다. 남자 아이는 분명 많은 성취를 할 건데, 과연 그게 정말 행복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성취를 하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야 하고, 그 과정은 고통스럽다. 성취하고 나면 그 순간은 좋은데, 그 만큼 허무감이 밀려온다. 성취하기 전에는 너무나 되고 싶었고, 갖고 싶었지만, 막상 갖게 되면, 별거 아니네 라는 생각이 들 때다 더 많을 것이다. 


 둘의 타고나 본성이 다르듯이 둘이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매우 다른 것 같다. 내가 30대 까지는 그러한 여자 아이 같은 태도를 지닌 사람을 경멸했었고, 가까이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인생을 좀 더 살아 보니, 여자아이가 오히려 인생을 더 즐기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 나라면 그 여자아이를 보며, 인생 참 낭비하고 사는 구나라는 생각을 할 텐데, 지금 드는 생각은 순간 순간을 참 즐기고 사는 구나.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내가 불행하고, 그렇게 사는 네가 행복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는 것이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자기가 행복하게 살면 그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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