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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개 Sep 11. 2019

죄송합니다.

 사람마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고, 자신이 편한 공간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이러한 것을 무엇이라 칭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를 영어로는 Comfort Zone이라고 합니다. 익숙한 영역이라고 하죠. 이는 어떤 대상이나 경험도 해당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도 해당됩니다. 


 부모와 자신간에도, 부부간에도 Comfort Zone이 있고, 이 Zone이 침해 당했다고 느낄 때 불편, 불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Comfort Zone을 침입한 사람은 그게 고의인지도 모르고 침입할 수도 있고, 때로는 선의로, 다르게 표현하면 과도한 오지랖으로 그럴 수 있으나, 이는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한 것이죠. 


 최근에 제가 인간관계에서 이러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스스로 돌아봤을 때 아직 인격적으로 미성숙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최근 몇 달부터, 저의 일상, 혹은 과거, 생각에 대한 내용을 글로 옮기는데, 인간적인 결함이 많은 제가 과연 이런 글을 쓸 수 있나라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Suna를 통해서 제가 예고 없이 Comfort Zone을 침해 한다는 조언을 여러번 들었지만 아직 고치지 못했네요. 완벽한 인간이 될 순 없지만, 눈에 띄는 결점을 갖은 채로 제가 삶의 철학이나 통찰이 담긴 수필 류의 글을 쓴다는 건 스스로 용납이 안되어서 당분간 이런 글을 안 쓰려고 합니다.


 구독자 분이 총 61분이 계시고, 이중 제가 강제로 구독하라고 한 지인 10분을 제외하면 50여 분이 순수하게 제 글을 좋아해서 제 브런치를 구독하셨습니다. 제 글마다, 좋아요, 혹은 댓글을 남겨 주셔서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관심이 있는 글들을 사전 예고나, 상의 없이 지워서 죄송합니다. 제가 올린 모든 글들은 제가 따로 모아 두었습니다. 원고가 완성이 되어서 책으로 펴낼지, 단순히 파일로 남겨질지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관심을 갖고 못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의도치 않게 Comfort Zone을 침해해서 불편을 느끼게 해서 죄송합니다.


김경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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