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에게 묻다(3) 마틴 니콜슨과의 대화
마틴 니콜슨(Martin Nicholson)
<왕좌의 게임><에일리어니스트><마르코 폴로><데드우드>
에디터마다 씬을 편집하는 방식이 다르다.
내 방식도 중심은 변함이 없을 지 모르지만,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편집하면서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모든 데일리스를 보는 일이다. 디지털 촬영으로 분량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필름으로 찍었던 예전에는 비용 때문에 불가능했던 일이다. 분량이 많기 때문에 더욱 데일리스를 모두 보고 이를 충분히 흡수해야 한다. 데일리스를 흡수해 내 것으로 만들고, 어떤 식으로 노트하고,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가장 어려운 일이다.
데일리스를 볼 때 어떤 부분에 주목하나?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일리스의 진실성, 정통성, 혹은 그 데일리스가 가진 고유함이다.
스케줄이 무척 타이트한데, 데일리스를 모두 다 보는 게 가능한가?
물론 늘 그렇지만은 않다. 나 역시 감독이 선호한다고 표시한 테이크 위주로 먼저 편집하고,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면 다시 다른 테이크를 확인하곤 한다.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의 줄다리기가 이어진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데일리스를 모두 보지 않고 편집하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에디터로 일했다. TV 환경에서 어떤 점이 나아지길 바라나?
스케줄이 좀 더 나아지면 좋겠다. 또한, 인원 구성면에서도 좀 더 변화가 있길 바란다. 영화에서는 세컨드 어시스턴트 에디터(Second Assistant Editor)를 고용해서 일을 좀 더 나눌 수 있다. TV에서도 이게 가능해지거나, 견습생(Apprentice)를 쓸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요새는 TV에서 견습생을 사실상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예전에 일했던 <30대 이야기 Thirtysomething>에서는 견습생이 있었다. 이 견습생은 두 세개의 에피소드에서 한꺼번에 일하면서 에디터와 어시스턴트 에디터의 일을 조금씩 덜어주는 역할을 했다.
뮤직 에디터가 에디터와 좀 더 가깝게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면 좋겠다. 뮤직 에디터가 편집이 거의 끝나가는 단계에서야 와서 편집된 음악이 어떤지, 어디에 음악을 사용하면 좋을지 등을 결정하는 역할만 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이보다는 뮤직 에디터가 좀 더 이른 단계에서부터 투입되어, 에디터와 긴밀하게 함께 토론을 하며 만들어 나갈 수 있으면 한다. 두번째 시즌, 혹은 그 이상의 시즌인 경우엔 이미 만들어 놓은 음악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바탕으로 쇼의 톤에서 벗어나지 않는 음악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첫 시즌인데 뮤직 에디터가 너무 늦게 투입된다면 에디터로서는 음악을 찾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뮤직 수퍼바이저도 초반부터 함께 할 수 있으면 좋다.
마틴 니콜슨과 제가 나눈 이 대화의 전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세 차례로 나뉘어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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