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깊이,
나를 바라보는 눈에서 나온다

왜 감사합니다는 말은 공허하게 들릴까?

by 코털이 공학박사

"감사합니다" 공허하게 들린다면


감사하는 게 어려운가요?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해서, 상대방에게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는 게 너무나도 어려운 일일까요? 감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는 감사가 쉽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쉬운 감사는 감사가 가지고 있는 힘이 발휘되지 못하도록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의례적으로, 피상적으로 해야만 해서 말로만 하는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이 우리 주변에 넘쳐납니다. 심할 때는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위선적이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죠. 진짜로 감사함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시작은 나를 '지키는' 것에서부터입니다.



감사의 방향, 나를 알아야 보인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대학의 핵심구절로 너무나도 유명한 말입니다.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여 집안을 안정시키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한 시작은 나를 다스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수신은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는다는 의미입니다. 표면적인 의미로 몸을 깨끗이 씻는다는 뜻을 넘어서서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는 것을 의미하죠. 저는 여기에 더해서 스스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감사하려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생각을 할 때 행복한지, 어떤 유형의 사람과 함께할 때 마음이 편안한지 나 자신에 대해 먼저 잘 알고 있어야지 스스로에 대해서 마음을 단단히 만들 수 있으며, 나 자신에게 감사하고, 수고함을 인정해 줄 수 있게 됩니다.


나에 대해서 잘 알고 나면, 그다음에야 다른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내 대신 수고하고 애써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해야 할 일들이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지요. 감사하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어쩔 수 없이 전하는 감사는 "의례적인 감사"입니다. 너무 흔해서 듣고서 흘려보내는 감사입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나를 중심으로 감사를 찾으면 달라집니다. 진짜 감사, 그러니까 진정성 있는 감사가 나오게 됩니다. 이런 감사는 쉽사리 잊히지 않습니다. 말을 중심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나의 행동을 중심으로 기억되기 때문입니다. 나에게만 그럴까요? 내가 진심으로 감사를 전달하게 되면 상대의 기억 속에도 감사는 의미 있게 남아있게 됩니다.


그러니 감사는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남들이 으레 이런 상황에는 감사하다고 말해, 그러니 나도 이럴 땐 감사해야 해.라고 생각하고 말하면 진정한 감사가 나올 수 없습니다. 나의 시선에서 감사한 일인지 아닌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주체는 내가 되어야지, 상황이 되어서는 진심 어린 감사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진짜 감사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나를 중심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관찰', 타인의 행동을 생각하는 '해석', 그리고 그 행동이 나에게 어떤 가치를 주었는지 '의미화'를 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나온 감사는 감사라는 단어에 담겨 있듯이 감탄을 포함하게 되어 있습니다. 상대방의 행동에 감동하여 고마움을 느낀 감탄을 상대에게 말로 쏘아 돌려주는 것이지요.


다시 한번 수신제가치국평천하로 돌아가 봅시다. 나를 바로 세우고 돌보는 것이 모든 관계의 출발입니다. 여기에는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말이 숨어있습니다. 메타인지와 통합니다. 나를 비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비교의 잣대로만 여기게 됩니다. 감사보다는 부러움의 대상으로 만들죠. 반대로 자기 자신에게 너무나도 관대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역시 진정한 감사는 나올 수 없습니다. 나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되 나의 한계와 가치를 바르게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이 태도 위에서만 당신 덕분에 감사합니다라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시선에서 시작된 감사 편지


앞서서 감사로 팔자를 고친 인물을 뽑아보았습니다. 펩시코의 회장 인드라 누이는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았습니다. 새롭게 선임된 리더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가면서 회사를 이끌어가게 됩니다. 동시에 인드라 누이는 회사와는 관계없이 누군가의 자녀로, 부모로 인생을 살고 있죠. 말버릇처럼 자신은 엄마이자 아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에게도 일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라고 조언하기도 하죠. 자라면서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인드라 누이의 어머니는 항상 꿈을 크게 가지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식탁에서는 "네가 인도 총리가 됐다면 어떻겠니?", "네가 대통령이라 생각하고 연설을 해봐"라고 말하는 등 글로벌 리더로서 감각을 어머니로부터 배웠다고 합니다. 그 결과가 성공한 글로벌 리더, 인드라 누이입니다. 백인 남성이 주도하는 미국 기업계에서 당당하게 이민자 출신의, 그것도 여성으로 성공하였으니 정말로 대단한 일이지요. 이런 배경을 이해해 보면, 인드라 누이의 감사 손 편지가 리더들의 부모님에게 향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시선에서 훌륭한 글로벌 리더들에게는 남다른 부모님의 사랑과 교육, 헌신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것이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인드라 누이 만의 방법으로 감사를 표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진심이 가득 담겨있었음은 의심할 필요가 없겠지요.



나에게 해보는 감사 연습법


나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스로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봅시다.


1. 내 인생에서 반드시 지키고 싶은 가치 세 가지는?

2. 최근 나 스스로가 자랑스러웠을 때는?

3. 내가 반복해서 실수하는 것은?

4. 최근 나를 한계에 부딪히게 만든 일은?

5. 감사가 막혔을 때 나는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해 봅시다. 가급적이면 펜을 꺼내 들고 노트에 적으면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구체적인 삶의 장면, 순간을 떠올리면서 적어보면 좋습니다. 적으면서 함께 생각해 봅시다. 먼저는 나에게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한계를 극복해 내는 나를 바라보면서, 중요한 가치를 수호해 가는 나를 떠올리면서 나에게 먼저 감사를 표현해 주세요.


나에 대한 감사를 했다면 이제는 이 질문을 다른 사람에게 확장시켜 가면서 생각해 봅시다. 내가 지키고 싶은 가치를 함께 지켜주는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내가 자랑스러워지는 일을 함께 해 나가는 사람, 나의 실수를 일깨워 주는 사람, 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도 떠올리고 노트에 적어봅시다. 그리고 이 사람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해봅시다. 혹시 이 분들에 대해 감사가 나오지 않는다면, 어떤 태도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지도 돌아봅시다. 감사를 가로막는 나의 마음은 어떤 상태인지도 생각해 보고 적어봅시다.


자기 인식이 깊을수록, 타인을 바라보는 해상도가 올라갑니다. 나를 알고 나서 그 위에서 발견되는 감사는 구체적이고 살아 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였죠. 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나로부터 출발합시다.


오늘도 당신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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