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서 밖으로, 존재를 인정한다는 것
스스로를 잘 알고 있어야 감사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감사입니다. 동시에 감사는 밖을 향하는 말입니다. 감사라는 한자 어원에 담겨있듯, 감사의 '사'는 말을 쏘아 보내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나에게서 시작해 타인에게로 흘러가는 것이 감사입니다. 감사는 내 밖으로 흘러나가면서 완성됩니다. 감사를 제대로 전하려면 그 대상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즉, 내 주변 사람들,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주위를 둘러봅시다. 감사할 일은 도처에 널려있습니다. 혹시,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면 한번 함께 찾아봅시다.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신다고 생각해 봅시다. 누구에게 감사할 수 있을까요?
먼저 커피를 타 주신 분께 감사합니다. 커피를 마실 공간을 마련하고 운영해 주시는 분께도 감사할 수 있겠지요. 커피 마실 자리를 정리해 주신 분, 원두를 맛있게 볶아주신 분, 그 원두를 재배해 주신 분께도 감사해야겠네요. 아, 그리고 더 있습니다. 커피를 여기까지 운반해 주신 분, 커피가 여기까지 오는 길과 시설물을 정비해 주신 분들, 커피를 운반한 자동차, 배, 비행기를 만들어주신 분, 커피를 재배할 농기구를 만들어 주신 분, 커피 컵을 만들어주신 분, 에스프레소 머신 만들어 주신 분들... 와, 커피를 한잔 마셨을 뿐인데 감사해야 할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십니다.
감사할 분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주변에 관심을 두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관심이 없지 않았다면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씩 떠올려보면 세상은 감사할 일로 가득합니다. 모자랐던 것은 감사를 느끼지 못했던 내 마음뿐인지도 모릅니다. 조금만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주변에 관심을 둔다면 틀림없이 감사할 일을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도 알고 있습니다. 감사할 사람들을 찾아내는 일은 어렵습니다. 잠깐 잊어서 까먹는 게 아니라, 열심히 감사해야겠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감사할 일은 눈에 보이지 않죠. 사람은 부정적인 일들에 주의가 먼저 끌리도록 되어 있고, 몸이 피곤해지면 마음에 여유가 줄어들면서 감사의 시야가 좁아집니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항상 피곤합니다. 잠이 부족하고 일은 끝이 없습니다. 체력 부족은 감사를 찾을 여유를 갉아먹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감사를 할 수 없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감사를 잘할 수 있을까요?
저는 존재를 인정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커피의 예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우리는 커피를 "돈을 냈으니 받는 당연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커피 타준 분은 돈, 즉 대가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당연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니 마음에서 진심 어린 감사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거기에 있고, 그 역할을 감당해 주기 때문에 내가 대가를 지불하고 커피를 마실 수 있던 겁니다. 존재해 주었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하면 감사하다는 마음을 조금씩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의 존재를 인정하고 나에게 발생한 상황을 인정한다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이더라도, 당연히 거기에 존재했다면 감사하게 마련입니다. 대가가 오가는 관계에서도 수고의 결은 분명히 남습니다.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나에게 발생한 상황을 인정하면 감사할 수 있습니다. 당연해 보이는 것일 수 록, 당연히 그곳에 있어준 사실에 감사하게 됩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를 떠올려 봅시다. 늘 거기 있어서 잘 못 느끼고 있었을 뿐, 존재했기에 내가 믿고 일할 수 있었지 않나요? 만약에 그 동료가 출근하지 않았다면, 그 일 모두 내가 맡아야 했을 수도 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서 나를 늘 힘들게 만드는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시다. 떠올리면 짜증이 나는 바로 그 사람을 떠올려 봅시다. 물론 그런 만남은 불편하고 상처가 될 때도 많습니다. 근데 그분이 존재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게 정말 하나도 없을까요? 이런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고 있지는 않은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참을성이라도 키우고 있지는 않은가요? 이것도 인정하기 싫다면, 그분이 없다면 그 일이 나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해 봅시다. 존재를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이 싹틀 여지가 생깁니다.
감사는 존재를 인정하는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내 주변에 있는 것들부터 존재를 인정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봅시다. 그리고 사소한 것부터 "감사합니다"라고 소리 내서 표현해 봅시다. 처음에는 당연히 어색합니다. 하지만 하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너무 자주 말하면 귀찮아할 것 같다고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진심을 담은 감사는 귀찮지 않더라고요. 중요한 건 진심입니다. 못 믿겠다면 한번 직접 해보세요. 감사할 수 록 주변 사람을 대하는 내 마음이 변하고 , 감사로 인해서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변하는 것도 경험하게 됩니다. 감사의 능력을 분명히 체감하게 되실 것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인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