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증명한 감사 효과
성과로 이끄는 성장 엔진

뇌, 마음, 성과를 잇는 감사의 메커니즘

by 코털이 공학박사

감사는 단순한 기분 좋은 미덕이 아닙니다. 그 이상의 성과를 가져오지요. 성공하는 사람들은 감사를 활용합니다. 감사는 성공을 가져오는 기술입니다. 심리적으로 신경과학적으로도 이미 감사의 효과는 증명이 되어 있습니다. 감사가 성과가 되는 메커니즘 함께 알아봅시다.



감사는 성과가 된다 : 나, 팀, 회사


개인의 입장에서 감사를 먼저 바라봅시다. 앞선 글에서 오프라 윈프리의 감사일기 사례에서 오프라가 감사가 자기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한 것 기억하시나요? 안 읽어 보셨다면 한번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프라 윈프리라는 한 명의 개인의 입장에서 감사 일기의 효력은 빈민가의 암울한 소녀에서,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토크쇼 진행자로 인생을 바꿔놓았죠. 감사일기가 오프라의 태도를 바꿔버린 것입니다.


감사일기를 쓰면 행복감은 올라가고 우울감은 낮아집니다. 여러 가지 사회과학 연구 결과를 통해 발표가 되었죠. 사람의 심리는 부정적인 것을 좋아합니다. 부정적인 사건을 더 잘 기억하고, 나에게 안 좋았던 일이 머릿속에 많이 남아 있게 됩니다. 뉴스만 보더라도 알 수 있죠.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사건, 위협이 되는 사건이 더 많이 뉴스화됩니다.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보고 읽기 때문이죠. 기자들도 자기 기사가 더 많이 읽혀야 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사건을 더 많이 다루는 것입니다. 감사는 부정적인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의 심리를 바꿔주는 능력이 있습니다. 나에게 없는 '결핍'을 나에게 있는 '충족'으로 시선을 돌려줍니다. 감사일기를 쓰는 과정에서 나에게 있는 것으로 시선을 돌려 집중하게 하고, 나의 감정상태를 조절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감사의 효과는 생물학적으로도 나타납니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를 낮춰준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었죠 (Kok et al., 2013 등). 감사를 표현하면 생리적으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심박동수변이도(Heart rate variability, HRV)가 높아집니다. 쉽게 말해서 스트레스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생리학적으로 스트레스는 자연상태에서 호랑이를 만나는 등 극한의 두려움을 느낄 때 몸이 긴장하는 상황과 동일합니다. 근육이 수축되고 손 발이 차가워지고, 그리고 손에 땀이 나는 등 생리적인 현상이 나타나지요. 심할 때는 소화도 잘 안됩니다. 잘 생각해 보시면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있거나 직장 상사에게 혼날 때 자신의 상태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교감신경이 흥분하고, 부교감신경이 비활성화되었을 때 나타납니다. 감사를 표현했을 때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여기서 더 나아가서 감사를 표현하는 사람들에게서 심박동수변이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더 놀라운 의미가 있습니다. 심박동수변이도(HRV)는 심장 박동이 얼마나 심리상태에 잘 반응하는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박동 수가 빨라지고, 스트레스가 없어지면 낮아지는 등 심장이 스트레스 상태에 잘 반응해야 우리 신체가 스트레스를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심박동수변이도가 높은 사람일 수 록 스트레스에 신체가 더 유연하게 잘 대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감사를 자주 표현하는 사람들에게서 심박동수변이도가 유의미하게 높다는 것은, 감사하는 행위와 태도가 사람의 신체를 스트레스에 대해 덜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어 준다. 즉, 스트레스에 덜 예민한 사람이 되도록 해준다는 의미인 셈입니다.


이외에도 감사를 느낄 때 사람의 뇌에서 내측 저전두엽과 전대상피질 등 정서 조절, 가치평가와 관련된 부위가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이 역시 감사가 스트레스 자극을 조절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러니까, 감사는 생리학적으로도 성과에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는 사람의 긴장을 잘 풀어주고, 평소에도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래서 평소에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면 감사는 나에게만 영향을 미칠까요? 집단 심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게 이번 챕터의 핵심이 되는 내용입니다. 감사함이 개인을 넘어서 집단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사례를 찾아보면 내 개인부터 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 감사가 집단에게 미치는 영향은 find-remind-bind 이론에 잘 나타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감사는 접착제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집단 속의 개개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접착제입니다. Find는 좋은 파트너를 찾게 합니다. 내가 먼저 상대에게 감사를 표현하면, 상대방은 나를 믿을 만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Remind는 관계의 가치를 다시 상기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감사를 표현하거나, 받고 나면, 관계가 소중하다는 '감각'이 생기게 됩니다.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bind는 관계를 강력하게 묶어주는 과정입니다. 감사 표현을 받은 사람은 일종의 빚진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자기도 이 마음을 돌려줘야 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감사함을 돌려주고자 하는 행동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상대방은 다시 감사를 돌려주려고 하는 마음을 티키타카 하면서 주고받게 되겠죠? 감사가 서로 긍정적으로 피드백하면서 관계를 단단하게 묶어줍니다. 이 과정이 단순히 두 명의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조직 전체에서 유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조직전체가 감사함으로 강력하게 bind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정리해 봅시다. 감사는 개인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줍니다.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고 행복감을 올려줍니다. 생리적으로도 집중력을 향상하고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죠. 개인이 더 유능한 사람이 되도록 해줍니다. 마지막으로 감사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긍정적인 관계가 형성되도록 하여, 집단을 강력하게 결속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제 감사하면 팔자가 바뀌고 인생이 바뀐다는 이야기가 이해가 되시나요?



감사로 회사를 키운 리더 3인


안드라 누이 - 부모에게 보낸 손 편지 한 통

인드라 누이 팹시코 회장은 감사를 표현하여 기업을 키워낸 사람입니다. 팹시코가 뭐 하는 회사냐고요? 펩시콜라, 게토레이, 마운틴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음료들을 판매하는 세계적인 식음료 기업입니다. 인드라누이는 승진하거나 성과를 낸 임원들의 부모님에게 손 편지를 보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훌륭한 리더를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명 한 명 직접 손 편지를 쓰는 것이죠. 정성을 담은 감사로 손편지보다 강력한 것이 어디에 있을까요?


직장인들의 가장 큰 불만은 회사가 자신을 부품으로 여긴다는 것입니다. 인드라 누이가 쓰는 이 편지는 구성원들로 하여금 사람으로 대우받는다고 느끼게 합니다. 비록 리더들에게만 쓰는 편지이지만, 이 문화는 구성원들에게도 퍼져갑니다. 결과는 어땠을 까요? 만년 2위 자리에 있었던 팹시코는 코카콜라를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음료회사가 됩니다. 아쉽게도 인드라 누이가 물러난 지금은 코카콜라에게 다시 자리를 내어주었지만요. 인드라 누이와 같이 리더가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정체성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기업이 어려울 때도 하나로 묶어주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것이죠.


하워드 슐츠 - '직원'이 아닌 '파트너'

하워드 슐츠는 감사를 문화로 내세워 회사를 바꾼 경영자입니다. 어떤 회사를 경영했냐고요? 무려 스타벅스입니다. 1987 - 2000, 2008 - 2017 두 번에 걸쳐서 스타벅스 CEO를 역임했습니다. 하워드 슐츠는 인간 중심으로 스타벅스를 경영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직원을 employee가 아닌 partner로 부르며 한 명의 동료로 인정하는 것을 제도화했죠. 회사 문화를 바꾼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파트너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면서 스타벅스에 감사문화를 전파하는데 힘썼습니다.


"직원들은 만날 때마다 저 때문에 부자가 되었다고 감사들 하시는데 전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저야말로 여러분 덕분에 부자가 된 사람입니다. 따라서 감사해야 할 사람은 여러분이 아니고 바로 접니다.

제게 있어 여러분은 타 기업이 흉내 낼 수 없는 경쟁력이요, 회사의 얼굴입니다."


"가장 강력하고 오래가는 브랜드는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고객은 2위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


슐츠는 직원들에 대한 마음을 말로만 표현한 것이 아니라, 제도를 바꿔가면서 물질적으로도 표현합니다. 가지고 있던 감사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지요. 시간제 직원들에게도 의료보험과 스톡옵션을 제공하였고, 심지어 대학등록금도 전액 지원해 줬습니다. 1988년도부터는 스타벅스 내 모든 직원들에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남자들에게도 출산휴가를 보내주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복지제도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아시다시피 스타벅스는 세계 최대의 커피 프랜차이즈로 우뚝 섰습니다. 직원들에게는 충성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서비스 조직에서는 볼 수 없는 자발적인 협력과 성장이 문화가 되어 나타났습니다. 감사가 문화로 자리 잡았을 때 전체 조직의 현장에서 품질이 성장하고 경제적인 성장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죠. 타임지는 슐츠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커피를 갈아 금으로 만든 사람." 감사를 통해서 세상을 변화시킨 사람입니다.


사티아 나델라 - 감사, 경청, 배움, 실행 선순환으로 잇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역시 "감사"를 중심으로 조직 문화를 바꿔가는 경영자입니다. 2014년 마이크로 소프트 CEO로 취임하면서 회사의 중심 키워드를 감사, 공감, 배움으로 정했습니다. 배우는 사람(Learn-it-all)을 강조하면서 배움의 출발점에는 상대의 노고를 인정하는 감사의 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감사는 경청을 이끌고 배움과 혁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그 일환으로 감사 문화를 마이크로소프트에 정착시켰습니다. 서로의 기여를 칭찬해 주는 피드백 루프를 시스템화했습니다. 그 결과 비난보다는 배움과 경청의 문화가 생겨났고, 협업이 자연스럽게 촉발되기 시작합니다. 심리적 안전감이 커지고, 서로의 아이디어가 조직 사이를 가로지르며 오가는 상태가 되었죠.


다들 잘 아시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중심으로 성장하다가 클라우드와 AI로 회사의 중심축을 옮긴 회사입니다. 사피아 나델라는 이 변환기를 맡고 추진시킨 인물이고요. 기업이 격변하는 상황에서 감사의 문화가 없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 살아남아있을 수 있었을까요? 여느 기업들처럼 기억 속에서 잊혀 버리지는 않았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위기를 이겨내고 세계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지켜나갔습니다. 1위였다는 그 사실 자체보다는 감사, 경청, 배움, 실행으로 이어지는 협업루프가 단단하게 세워졌고 지속성장시키는 엔진이 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감사는 단순히 마음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감사는 성과를 설계하는 것이죠. 모든 일에 감사한다는 마음이 들지 않더라도, 감사하기로 선언하고, 단호하게 감사체질로 바꿔나가야 합니다. 선언하고 태도를 바꾸면 감사가 따라옵니다. 진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 말이지요. 오늘 시작하는 한 줄 의 감사 일기가, 당신의 1년을 5년을 10년을 바꿔 놓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감사하는 태도를 가지고 나를 바꾸고 사회를 바꾸는 사람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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