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니라 인격이 정하는 '충분함'의 기준
'100년을 살아보니' 엄청난 제목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연세대 김형석 교수님이 100세를 맞이하고 느낀 인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행복, 가족, 인생, 나라 등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느낀 인사이트가 담겨있습니다. 게다가 교수님 개인의 서사를 담고 있으니 흥미진진하게 읽혀내려 갑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과 돈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가진 행복에 대한 필요조건은 '성공'. 그리고 '성공'은 정량적으로 돈으로 측정이 된다는 게 일반적입니다.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결국 돈이다'라고 생각하는 게 훨씬 많아 보입니다. '경제적 자유'라는 표현이 시대의 키워드가 되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죠. 적어도 돈이 있으면 자유롭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격이 필요로 하는 이상 돈을 가지면 행복하지 않다. 인격의 그릇보다 돈이 부족해도 행복하지 않다. 즉, 자기 인격이 필요로 하는 만큼만 가져야 행복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더 가지고 싶을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김형석 교수님이 100년을 살면서 생각한 지혜에 대고 생각하면 '나'에 대해서 생각하고 필요한 양을 느끼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 속 우리는,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보면서 부러워하죠. 이 때문에 불행이 시작됩니다. 회사 동료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20억은 가지고 있어야 회사 때려치우고 여유 있게 살지." 20억이라는 은퇴 기준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나보다 더 가진 다른 사람들을 보고 나온 숫자입니다. 그리고 내가 가지기 힘든 금액이죠. 비교하고, 목표를 정하고 불행해진다. 그게 우리가 불행해지는 패턴이더군요.
행복해지려면 바라봐야 할 것은 스스로입니다. 나를 바라보고 내 인격을 키우는 것이 먼저입니다. 내 그릇이 커져야 더 담을 수 있습니다. 내 그릇의 사이즈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이 말을 오해하면 안 됩니다. 내 인격의 그릇을 키우면 더 가질 수도 있으니 '더 가지고 싶다면' 인격을 키우라는 말이 아닙니다. 나에게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즉, 비교를 멈춰야 합니다.
비교는 불행의 시작점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부족한 '나'를 바라보게 하고 나를 움츠러들게 합니다. 돈만 그런 게 아닙니다. 외모, 성격, 재능 등등 모든 면에서 비교하면 내가 움츠러듭니다. 행복은 사라집니다. 오히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합시다. 인정하고 나면 나에게 없는 다른 이들의 장점은 오히려 감사함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못하는 걸 도와줄 고마운 사람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고마움을 느끼면 그 존재를 인정하게 됩니다. 관계가 풀리기 시작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행복을 발견하게 됩니다.
열자의 글로 마무리합니다. 돈을 좇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맙시다. 나를 괴롭히지 않아도 됩니다. 스스로의 가치를 바라봐주고 인정해 주세요.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인생을 응원합니다.
인간의 삶은 마치 나그네와 같아서
잠시 이 세상에 머물다가 떠난다.
그러므로 부귀영화를 쫓아
마음을 어지럽히지 말고,
빈천한 처지를 한탄하며
자신을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
삶과 죽음, 가난함과 부유함, 성공과 실패는
모두 자연의 순환 속에 있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고 자연의 이치를 따르면
참된 자유와 평안을 얻을 수 있다.
- 열자, 열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