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책임 사이, 오늘의 나를 결정하는 작은 태도들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 사르트르, 존재와 무 중에서 -
어려서부터 귀에 못 박히게 듣는 말이 있습니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선택은 자유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재미있게 게임하고 나면, 남은 시간에는 졸려도 숙제를 해야 합니다. 맛있는 사탕을 먹었다면 양치를 해야 하죠. 선택의 뒤에는 책임이 남습니다. 그런데 과연 책임만 남아있을 까요?
선택에 대한 또 다른 유명한 말이 하나 있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렇습니다. 선택의 결과는 인생입니다. 지금의 선택의 결과가 "나"라는 존재로 남습니다. 인생의 큰 선택들, 어느 대학교에 갈 것인지, 어떤 전공을 할 건지, 어디 회사에 갈지 등등, 커다란 선택들 뿐만 아니라 작은 선택들도 내 인생에 영향을 줍니다. 모든 선택은 인생에 흔적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어떤 생각으로 머리를 채워왔는지,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사소해 보이지만 시간이 겹겹이 쌓이고 나면 인생에 큰 영향을 주게 되어 있죠.
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긍정, 겸손, 감사, 여유 같은 좋은 태도는 한순간에 나오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이런 태도를 선택하고 살아왔을 때 비로소 갖출 수 있지요. 평소에 화만 내고 다니는 사람이 어느 한순간 "나 오늘부터 인자해질 거야!"라고 결심한다고 해서 인자한 사람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인자한 태도를 갖추기 위해 연습하고 선택해야지만 인자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태도는 삶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것이 태도입니다. 저는 세 가지 태도를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감사, 겸손, 여유. 물론 아직은 잘 안됩니다. 하지만 매일 이런 단어들을 마음에 두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제 태도에도 새겨질 것이라 믿습니다. 특히 어려운 것은 '여유'입니다. 바쁘게 사회생활하다 보면 여유는 어느덧 저 멀리 마음속에서 도망쳐 버리고 말죠. 의지를 가지고 붙잡지 않으면 찾을 수 없습니다.
제가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 하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굴러갈 수는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인간 관계도 틀어질 수 있는 것이고, 직장 업무도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 대응하고 해결하면 되죠. 문제를 해결할 때도 모든 걸 다 해결하려 들지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되,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죠. 받아들이고 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여유가 생기고, 조금 더 먼 시야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사람들 간에 다툼이 일어 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말 꼬투리를 잡고 비꼬기 때문입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이렇게 시시비비를 따지면 싸움이 커진다는 걸 몰라서 그러는 건 아닙니다. 사실 이러면 상황이 악화된다는 걸 알면서도 하는 겁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죠. 상대가 화가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반대로 나 역시도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면 상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이니, 일단 화를 내도록 내버려 두자. 내 마음에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어차피 화난 상대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내 입맛에 맞게 상대를 바꾸는 건 더 어렵죠. 할 수 있는 건 내가 바뀌는 것. 그리고 그러려면 마음에 여유가 필요합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어떤 태도를 선택하셨나요? 아직 잘 모르겠다면, 시간 내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에린 로크너의 말을 인용합니다. 우리에게 있는 건 오늘뿐입니다. 구멍 난 주머니에서 시간이 흘러나가듯, 이 시간을 내일로 간직해 둘 수는 없습니다.
오늘도 당신의 인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