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오필리아는 가장 비극적인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녀의 운명을 사주명리학을 통해 바라보면, 단순한 극적 장치를 넘어 우주적 필연성과 인간 운명의 교차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필리아가 결국 물에 빠져 죽는다는 점은 사주명리학적으로 매우 상징적입니다. 물은 감성, 정서, 무의식을 상징하는 요소입니다. 그녀의 삶을 살펴보면 수(水)의 기운이 지나치게 강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수가 과다하면 토(土)가 약해져 중심을 잡지 못하게 되는데, 이는 오필리아가 자신의 의지와 판단력을 상실하고 타인의 뜻에 휘둘리는 모습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아버지 폴로니어스와 오빠 레어티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햄릿 사이에서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는 일주(日柱)가 약하고 주변의 기운에 압도당하는 신약한 사주가 보이는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합니다. 특히 햄릿에게 버림받고 아버지가 죽임을 당한 후 그녀가 보이는 광기는 수의 범람으로 인한 정신의 붕괴로 이어집니다.
사주명리학에서 인성은 어머니, 학문, 보호와 양육을 의미합니다. 극중에서 오필리아의 어머니는 등장하지 않으며, 이는 그녀의 사주에 인성이 결핍되어 있음을 암시합니다. 인성이 없으면 정신적 버팀목이 약하고, 세상의 거친 풍파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이 부족합니다.
아버지 폴로니어스는 있었지만, 그는 진정한 보호자라기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딸을 이용하는 인물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재성이니까, 재극인의 형국으로, 부족한 인성은 더욱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한 사주를 가진 이는 인생의 중대한 위기 상황에서 의지할 곳을 찾지 못하고 무너지기 쉽습니다.
사주에서 관성(官星)과 칠살(七殺)은 여성의 경우 남편이나 남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오필리아의 삶에는 세 명의 중요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오빠, 연인. 이들은 모두 그녀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압박을 가했습니다.
아버지는 그녀를 햄릿을 시험하는 도구로 사용했고, 오빠는 그녀의 순결과 명예를 지나치게 강조하며 통제하려 했으며, 햄릿은 자신의 복수극에 몰두한 나머지 그녀에게 잔인한 말을 퍼부었습니다. 이는 관살혼잡(官殺混雜)의 상태로, 여러 남성의 기운이 충돌하면서 여성 본인의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혼란에 빠뜨립니다.
특히 햄릿이 "수녀원으로 가라"며 그녀를 거부한 장면은 관성의 배반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관(正官)이어야 할 연인이 칠살처럼 변하여 공격해온 것입니다. 이후 아버지마저 햄릿의 손에 죽으면서 그녀의 사주는 완전히 균형을 잃게 됩니다.
오필리아가 미쳐서 부르는 노래들은 사주명리학적으로 식상(食傷)의 폭발로 볼 수 있습니다. 식상은 표현, 감정의 분출, 창조성을 의미하는데, 평소 억압받던 식상이 갑자기 통제 불능으로 분출되면서 그녀는 꽃을 나눠주고 이상한 노래를 부르게 된 것입니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의 내용은 죽음, 성(性), 배신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억눌렸던 무의식의 욕망과 두려움이 여과 없이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식상이 과다하면 일간(日干)을 설기(泄氣)시켜 생명력을 고갈시키는데, 오필리아의 경우가 정확히 그러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슬픔과 광기를 노래로 쏟아내면서 동시에 생명력을 잃어갔습니다.
사주명리학에서는 10년마다 바뀌는 대운이 한 사람의 운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오필리아의 생애를 볼 때, 햄릿과의 사랑이 시작되고 파국으로 치닫는 시기는 그녀에게 최악의 대운이 들어온 때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水) 대운이 들어오면서 기존의 불안정한 사주가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보입니다. 수는 앞서 말했듯 감정과 무의식을 의미하는데, 이미 감정적으로 취약했던 그녀에게 수 대운은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충격적 사건은 바로 이 대운 속에서 일어났고, 그녀는 그것을 견딜 만한 사주적 기반이 없었습니다.
오필리아가 물에 빠져 죽는 장면은 사주명리학적으로 원국(原局)으로의 회귀입니다. 그녀의 본질이 수(水)였다면, 물로 돌아가는 것은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귀결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거트루드 왕비가 묘사하는 그 장면—버드나무 가지에 매달려 노래를 부르다가 물에 잠기는—은 고통스러운 죽음이라기보다는 평화로운 해방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지만 동시에 죽음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오필리아는 물속에서 다시 태아처럼 되어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 벗어났습니다. 이는 사주가 극도로 불균형할 때 나타나는 자연적 조정 과정, 즉 우주가 스스로 균형을 되찾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오필리아의 비극을 사주명리학으로 해석하면, 그녀의 운명은 어느 정도 예정되어 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신약한 사주, 결핍된 인성, 관살의 혼잡, 수의 과다—이 모든 요소들이 결합하여 그녀를 파국으로 이끌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