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영단어:ecology, economy, superstition
eco-라는 말은 “자연”을 의미하는 것처럼 사용된다. 자연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새로운 조어들은 에코eco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에코자전거, 에코빌리지, 에코페미니즘. 대부분 에코eco-를 자연이라고 생각하고 사용된 용례들이다. 하지만 어원적으로 eco-는 그리스어oikos로 집home이나 거주하는 곳dwellings을 의미한다.
ecology는 생태학을 의미한다. 넓게 생각해보면, 자연은 인간의 가장 큰 집이므로, 집과 자연의 의미가 교호된 것이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하겠다. 하지만 eco-가 집이라는 본래 의미에 더 충실하게 사용된 경우가 있다. 경제economy가 그것이다.
경제economy라는 말의 기원은 결국 한 가정의 살림살이를 계획적으로 구성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처음엔 한 가정의 살림살이를 의미하다가 범위가 확장되어 지역, 혹은 한 국가, 혹은 세계적 규모의 살림살이에도 economy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것 같다.
-nomy 는 nomos에서 왔다. nomos는 물건이나 일을 다룬다는manage뜻이 있는데, 여기서자원을 분배하고 할당한다는 의미가 생겼다. 더 나아가, 절약이나 자원의 분별있는 사용 등도 의미하게 되었다. 집안에서 식량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은 갈등이나 분쟁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logy는 학문의 명칭으로 사용된다. 말을 뜻하는 logos와 관계가 있다. 말의 논리는 곧 학문의 논리가 된다. 그래서, logic은 논리적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logy 가 붙어서 학문을 의미하는 경우는 생물학biology, 지질학geology, 점성술astrology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반면, -nomy가 붙어서 학문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천문학astronomy, 경제학economics등이 있다.
학문의 이름을 나타내는 접미사에는 –ics도 있다. 물리학은 physics, 수학은 mathematics 윤리학은 ethics, 정치학politics, 그리고 언어학linguistics 등이 있다.
영어에서 학문의 명칭은 보통 이 세 가지 형태로 끝난다. ics, logy, 그리고 nomy이다.
-ics로 끝나는 학문은 대체로 과학이나 수학적인 원칙과 관련된 학문에 사용된다. 자연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과학, 수학이론의 적용을 강조하는 학문들에 쓰인다고 한다.
-logy는 어떤 특별한 주제에 대한 연구와 관련된 학문을 의미한다. 역사나 연구대상의 성격자체를 강조할 때 사용한다. 생물학biology,심리학psychology 등에 해당한다.
-nomy는 규칙이나 법, 질서와 같은 내용의 학문에 사용한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떤 분야의 질서와 규칙을 다루는 학문의 이름에 사용한다. 천문학이나, 경제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질서의 핵심은 조직과 분류라고 할 수 있고, 또한 규정과 규칙등에 대한 내용을 강조할 때 사용한다.
-nomy는 법이나 질서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노모스nomos에서 유래한 말이다. 노모스의 반대말은 노모스 앞에 부정접두어 a가 결합된 anomos이다. 질서가 없다는 뜻이다. 때문에 질서가 없는 혼란의 상태는 아노미anomie가 되었다.
비슷한 형태임에도 학문의 성격이 다른 것은 명칭에 대한 유추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별 astro에 대한 관찰로부터 점성술과 천문학이 생겨났다. 점성술은 astrology이다. 점성술은 밤하늘의 별자리를 살펴보고 인간의 운명fate을 점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운명이라는 주제에 대한 학문이다.
천문학astronomy은 천체운동의 규칙, 천체의 질서를 살피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밤 하늘의 규칙과 법칙 질서를 밝히는 것은 천문학의 영역이다.
비슷하게, 생태학과 경제학에도 적용할 수 있다. 생태학ecology은 인간의 거대한 집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에 대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economy는 인간의 경제활동의 규칙과 질서에 대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질학은 geology 이다. 땅geo의 이치와 질서logy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성理性 , 이치理治를 말할 때 사용하는 이는 한자로 理로 쓴다. 한자의 구성에 구슬옥이 포함되어 있는데, 과거 옥을 다룰 때, 옥의 결을 따라 다루던 방식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옥에는 다루는 것을 쉽게 하는 결이 있고, 다루는 것이 어려워지는 결이 있다. 다루기 쉬운 결을 따르는 것이 이치의 원리라고 본 것이다. 나무의 결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결을 따르면 자르기 쉽지만, 결을 거슬러 자르기는 어렵다. 땅에도 결이 있어서 그 결의 흐름과 움직임을 살피는 것이 결국 땅의 성격과 성질을 연구하는 지질학geology이 되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차적인 흐름을 이성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자연은 단지 그러할 뿐이다. 그 현상을 질서로 규정한 것은 인간이다. 그리고, 인간은 그 규정에 맞추어 인간의 행위가 이성적인지, 이성적이지 않은지를 판단한다. 하지만, 자연은 인간의 이치 위에 존재한다.
뭔가의 아래에 있다는 것은 지배와 종속의 의미가 있다. 또한 그것의 질서나 규범을 벗어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understand는 아래under에 서stand 있음으로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에 복종한다. 미신superstition은 그 위super에 서sti- 있음으로 인간의 논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풍수가에 전해오는 말이 있다.
풍수에 맞는 땅은 있어도, 땅에 맞는 풍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