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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현 Oct 01. 2020

AWS DNA 1기 후기

DNA는 Digital Native Architect를 줄인 단어로, Digital Native 비즈니스 업계에 있는 엔지니어에게 AWS를 교육하는 과정입니다.

(기존 비즈니스를 Digital 전환해서 운영하는 것과 달리 Digital Native 비즈니스는 태생부터 Digital을 목표로 수립된 기업을 의미합니다.)


우연하게 이 교육을 알게 되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에 1기에 합류해서 지난 7월 초부터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이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2기, 3기로 이어질 텐데, 그때를 위해 지금의 기억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이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개월 전이다.

1. 무엇을 배우는가?

합류하면서 이 점이 가장 궁금했습니다. 기존 교육과는 차이가 있는 듯한데 소개글로는 좀 막연했습니다. AWS의 SA분들이 듣는 과정과 동일하다는데, 강사와 교육내용이 동일한 것인지 아니면 교재만 동일한 것인지 잘 모르고 합류했습니다. 선정이 확정된 메일 인사말을 그대로 보신다면.. 이걸 보고 바로 무엇이다 하고 이해가 가능할까요? :) 과정에 들어가서 느낀 것은 두 가지입니다. 기존 교육과정과 전혀 다른 방향에서 진행이 된다. 또 하나는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이만큼 양질의 교육을 들으리라고 기대할 수 있었을까?입니다.


안녕하세요,
약 1주일 간의 지원절차에 협조해주시고 정성스러운 응답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는 7월 16일 목요일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AWS DNA의 1기에 합류하게 되셨습니다! 
향후 3개월 동안 7주의 케이스 공유 세션, 2회의 네트워킹 이벤트, 3주의 “Build your own case” 대회를 통해 AWS Guru가 되는 여정을, 동료 멤버들 그리고 AWS 직원들과 함께해 보아요. 

<멤버 선정을 알리는 프로그램 소개글입니다.>

다시 느낀 점 두 가지를 풀어보겠습니다.


1.1 기존 교육과정과 전혀 다르다.

제가 경험했던 Oracle, IBM, 삼성멀티캠퍼스 등 기업을 상대로 하는 교육은 대부분 제본된 책과 전문 강사가 준비되어 있고 교육의 목표부터 설명하고 단계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은 (물론, 매주 목요일 저녁 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제약 때문에도 그렇지만) 강의 시간뿐 아니라 전/후의 다수 시간을 포함합니다.

1. 강의 전날 미리 공부할만한 자료를 미리 제공합니다. 부록만으로도 참조 링크가 수십 개입니다.

2. 발표자는 그 분야를 주로 전담하는 SA분이 "입사할 때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 3개월 프로젝트"를 그대로 들고 와서 교육합니다. 입사 전, 교육생들과 같은 레벨에서 3개월 교육을 받은 뒤에 일종의 입사 과정 수료 프로젝트를 가져와서 설명합니다. 이 과정에서 참 다양한 변수들이 등장합니다. (이 이야기는 1.2에서 추가 설명하겠습니다.)

3. 강의가 끝나면 바로 핸즈온 랩이 숙제로 나옵니다. 제한시간 없이 각 수강자들은 숙제를 끝낸 이미지를 캡처해서 제출합니다. 이게... 빠르면 주말에 끝낼 수 있는 데 늦으면 1~2주가 금방 지나면서 다음 숙제와 겹치게 됩니다.

처음엔 1주에 3~4시간 투자하면 될 줄 알았는데, 어떤 때에는 주말 내내 투자할 만큼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재미있었습니다.


1.2 이만큼 양질의 교육을 들을 수 있을까?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강사 SA분이 스스로 만든 작품을 설명하고 교육하다 보니 발표자도 그렇고 듣는 사람들도 그 "작품"에 준하는 열의를 가지고 듣게 되었습니다. "어떻게?"에 대한 질문도 많았고 "왜?"에 대한 질문도 많았습니다. 여기에 돌발변수가 하나 더 들어옵니다. AWS는 업데이트가 잦습니다. 강사 SA분이 만들었을 때와도 API도 화면도 달라지고, 심지어는 교육을 받은 그 주간에 변경이 발생해서 그냥 따라만 해도 동작이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교육과정에서 이 상황이 변수가 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그냥 덮어버리는데, 교육생들도 이것을 함정으로 여기고 피하는 법을 찾습니다. 그리고 공유합니다. 강사분은 다시 그 상황을 확인하고 함께 해결합니다. 이 과정에서 더욱 몰입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물론, 교육 후반에 오프라인이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되면서 집중도가 다소 떨어진 점은 아쉽습니다.)


강사 SA분도 가장 잘 설명하실 주제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예제로 교육하고, 그 숙제를 따라 하면서 교육생들도 스스로 해결하고 다른 분들께 해결한 문제를 공유하니 더욱 교육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2. 무엇을 만들었는가?

교육들은 Agenda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Microservice on AWS (IaC, EKS)

Full Serverless App with React and Amplify

AWS Hybrid Networking

Optical Character Reconition on AWS

Recommanded Emotions in the Online Chatting/SMS Applications

File Traffic Optimized Architecture

Migration Three-tier Architecture on AWS

각 Agenda 내용이 입체적입니다. 각자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보니, 사용기술이 겹치기도 하고 주제보다 다른 영역에 더 깊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물론 교육생들의 관심사와 이해도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질문하는 내용도 준비하신 것보다 더 넓어진 경우도 많았습니다.

저는 특히 Migration Three-tier Architecture on AWS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단지 마이그레이션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어떤 AWS의 기술들을 가져올 것인지 선택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교육생들 간 네트워킹은 2회 진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1회만 각 조별로 작게 진행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이 많으면 좀 더 많은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질 수도 있고 관심사가 비슷한 분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9월에는 각 조별로 하나씩 만들어 발표했습니다. 이때를 위해 9월 초부터 조별 모임을 가졌고, 주제와 기술요소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마지막엔 조별 경쟁을 통해 시상을 진행했습니다. 이 경쟁이 부담이 많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 경쟁도 진행하는 AWS 측에서 재미있는 방법으로 풀어갔습니다.(이 이야기는 또 길어져서 나중에 기회 되면 정리해보겠습니다.)



3. 누가 들었는가?

이 과정은 DNB(Digital Native Business)에 근무하고 있는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참여자들은 5~6개의 회사에서 참여했습니다. 대부분 서버 개발자들로, 이미 그 회사에 AWS를 가장 잘 아는 분들이 계시는 회사에서 사용만 해본 분들이 많았습니다. 

각 조는 서로 다른 회사에서 오신 분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이 중단되는 아쉬운 상황이 없었다면 더 친해질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과제를 진행하면서 거의 3일에 한 번씩 진도 체크 미팅을 한 것 같네요>

4. 그래서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

4.1  AWS의 managed service를 써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IDC에서 Unix기반으로 개발한 경험이 대부분이다 보니 AWS로 넘어와서도 EC2위에 서버를 올리고 Elastic을 세팅해서 사용하는 등 공용 서버 수준에서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미 회사에 AWS를 잘 다루는 분들이 많아서 굳이 제가 직접 이 서비스를 사용할 필요성이 적었는데, 이 부분에서 직접 팀 계정 생성부터 x-ray를 통한 모니터링까지 모두 경험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분들이 계셔서 참 좋았습니다.


4.2 프로토타이핑할 때 쓸 기술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종 Competition에 나온 작품들을 보면서 흥미로운 부분은 모두들 serverless 기반으로 구성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기술적으로 또는 비즈니스적으로 한번 구성해볼 때 참조할만한 Lambda, Amplify 등을 알게 된 것도 수확입니다. 


4.3 두 개의 Competition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하나는 저희 팀(1팀) 멤버들과 함께 "내 인근 가게에 입고되면 알려주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사장님이 입고를 등록하면, 이 정보가 Elastic에 담기고 고객이 지도를 켜면 최근 15분 안에 등록된 가게를 내 위치 중심으로 알려주는 간단한 서비스입니다. 여기에 x-ray를 통한 lambda 모니터링이 함께 들어갑니다. 

<AWS DNA 1팀의 아키텍처입니다.>

또 하나는 초반, 지하철을 오가면서 같은 회사의 만화경 개발자와 함께 만화 추천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서비스 구현은 그 만화경 개발자의 팀에서, 저와는 비즈니스 요건을 만든 뒤 사용자 로그를 가지고 추천 알고리즘들을 돌려본 뒤에 고객 유형별 적합한 알고리즘을 추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정말 재미있는 결과가 나와, 조만간 만화경 서비스에 반영해볼 예정입니다.) 

<만화경 많이 사랑해주세요>

5. 나가는 글

지난 3개월 정말 많은 열정을 쏟아부었고, 좋은 팀원분들도 만나서 재미있는 도전을 해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AWS의 담당자분들이 잘 만들어주신 운동장에서 잘 뛰놀아본 것 같습니다. 과정 초반에는 계속되는 폭우를 뚫고 두 시간 내내 마스크를 쓰고 교육을 듣는 게 힘들었지만, 온라인으로 전환된 과정 후반에는 그마저도 그리웠습니다. 

처음엔 이 기억을 잊지 말자 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마무리 지으려니 이제 정말 DNA 과정이 추억이 되나 보다 싶네요. 다음분들에게는 더 재미있는 기회와 경험이 되시길 바라고, DNB에 근무하시는 엔지니어 이외의 많은 분들에게도 이와 같은 재미있는 과정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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