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바느질을 할 일이 있어서 어제 손가방과 천을 샀던 가게에 갔다.
바느질을 하며, 선풍기 바람에 땀을 식히며 점원과 잠깐 이야기를 나눴다. 여덟 남매 중 일곱째라 이름이 ‘일곱’을 의미하는 Bay인 친구. 그는 원래 이 동네가 아닌 베트남 중부의 산속 마을에 살았다고 한다. 그때까지 바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동네를 떠나고 싶어 호치민으로 가서 몇 년간 일했고, 일하던 중 2주 정도 이 곳에서 휴가를 보냈고, 해변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이 곳으로 이사와서 다시 자리를 잡고 일자리를 구했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서 연인을 만나 1년 뒤에 결혼을 했고, 이제 결혼한지 10년이 되었다고 했다.
난 멋진 이야기라고 답했다. 이 곳이 마음에 들어 정착을 했다니, 랩걸 책에서 씨앗이 첫 뿌리를 내리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나는 이제껏 어느 곳에 정착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리고 돈벌고 먹고 살 생각만 했지, 어디에서 어떻게 살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더 멋지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