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선기 Jun 11. 2023

조용한 휴양지의 마지막 날

마지막 날. 얼마간 자연 속에서 지내던 시간도 이제 끝나간다. 파도 소리를 들르며,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바라보며, 해변에서 뛰어 노는 개들과 사람들, 아이들을 바라보며 쉬고 책을 읽고 낮잠을 잤던 시간들. 그래도 이제껏 감각들이 선명하게 느껴진 적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온몸에 현재의 감각이 느껴진다. 습기찬 공기와 시원한 바람, 쏴아아 파도소리, 일렁이며 반짝반짝 햇빛이 반사되는 너울들, 흔들거리는 야자수의 그림자, 저 멀리 끝의 수평선, 깨끗한 하늘. 이제 다시 도시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다시 더 복잡한 도시로 가서, 그 곳에서도 더 복잡한 도시의 마을로 돌아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 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