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나는 늘 작업공간이 있었고(독립적이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아내는 없었던 것 같다. 이전 집은 원룸과 마찬가지인 공간이었고 아내의 책상이 있기는 했지만 독립적인 공간은 아니었다.
아내는 본인의 모니터가 보이는 걸 극도로 꺼려했었기 때문에 집의 제일 구석에 책상을 놓았다. 내 작업공간은 아내의 책상 앞에 배치되어서 마치 부장과 직원의 책상 배치를 하게 되었는데 나는 딱히 불만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직원 자리에 앉은 내가 언제든 부장 자리를 염탐할 수 있다는 것으로 늘 불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