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비둘기 바위에서 느끼는 지중해의 여유

by 김성진


레바논 베이루트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꼽으라면 단연 ‘비둘기 바위(Pigeon Rocks)’다. 베이루트의 랜드마크로 유명한데, 라우쉬 해안가에 있어서 ‘라우쉬 바위’라고도 불린다. 그래도 비둘기 바위라는 명칭이 더 익숙하다.


베이루트는 지중해를 끼고 있어 바다와 맞닿은 지역에 다양한 관광, 레저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우리의 가이드에게 유명한 관광지로 안내해달라고 하자 그는 자이투나이 베이(Zaituna Bay)로 차를 몰았다.



한국에서도 흔하게 보기 어려운 수많은 요트가 즐비한 선착장이 보였다. 그리고 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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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투나이 베이는 내가 생각하는 중동의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


여기가 중동이 맞나?


나를 포함한 일행 모두 같은 반응이었다. 여느 유럽 못지않은 풍경이었다. 베이루트를 왜 ‘중동의 파리’라 부르는지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요트 선착장 주위를 돌며 사진 찍고 풍경을 바라보기에 바빴다.


3.JPG 가이드만 믿고 쫒아다녔다


다시 이동했다. 가이드가 우리를 데려간 곳은 비둘기 바위였다.



도착하자마자 비둘기 바위에 시선을 뺏겼다. 모두가 한참 동안 비둘기 바위를 바라봤다. 비둘기 바위가 뿜어내는 분위기에 모두 빠져들었다. 비둘기 바위를 배경을 사진 찍고 웃고 즐겼다. 자이투나이 베이에서와 마찬가지로 중동에서 바라보는 지중해를 느꼈다.


4.JPG 실제로 보면 더 압도적인 비둘기 바위


그런 와중에 시리아에서 온 두 여성이 갑자기 우리에게 말을 걸었다.


어디서 왔나요?
한국에서 왔어요. 어디서 왔나요?
와우! 강남스타일! 우리 사진 찍어요! 우리는 시리아에서 왔어요.


엉겁결에 시리아 출신 두 여성과 사진을 찍었다.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것 또한 하나의 추억이 됐다. (사진이 있지만, 당시 남성 일행들을 위해 여기서는 공개하지 않겠다)


비둘기 바위에서는 물담배 경험도 했다. 가이드가 꼭 해보라고 추천해서 식사하러 들어간 카페에서 물담배를 경험했다. 뭔가 몸에 중동 냄새가 배는 듯한 느낌이었다.


5.jpg 가이드(노란색 옷)의 표정이 의미심장하다


이후 취재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비둘기 바위로 향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출장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제안했고, 그 장소가 비둘기 바위에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그곳에서 메뉴판에 ‘로컬’이라고 적힌 맥주가 있어 모두 호기심에 주문했다. ‘알마자(Almaza)’라는 브랜드의 맥주였다.


6.jpg 모두가 흡족했던 알마자 맥주


맛은 하이네켄과 비슷했다. 깔끔하고 청량감이 있는 맥주였다. 이후 레바논을 떠날 때까지 알마자만 마셨다. 다들 입에 잘 맞았다. 그래서 누군가 아재개그를 했다.


알마자 맥주가 우리 입에 알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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