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크네이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네이트 Mar 13. 2017

버리기

- 버리기 -

 

그런거 알지

변한건 알지만

나는 받아드릴 수 없는거

그게 지금 나에겐 봄이야

 

그런거 알지

변한건 알지만

나는 받아드릴 수 없는거

그게 지금 나에겐 나이야

 

그런거 알지

변한건 알지만

나는 받아드릴 수 없는거

그게 지금 나에겐 현실이야

 

알아버렸어

봄, 나이, 현실이란 것이

의지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태연의 장막을 뚫고

이미 눈에 마음에 머리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자책에 늪에 헤메는 나를 보게되

구태여,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가는 걸, 오는 걸, 머무는 걸...

확인에 집착에

어제의 나를 기억하는 슬픔에 빠지네

시간을 지키려면 그냥 두면 되는 건데

어리석었어

 

두번째 술이 취해

하루에 두번

알았어 하루를 이틀로 사는 방법

취하고 또 취하고

효율에 자신감이 더해져

하루를 이틀로 살 수 있다는 것이

나를 버리면 내가 보여

 


매거진의 이전글 잔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