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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Mar 28. 2017

반성

                                                                                                                           

- 반성 -


얼굴이 벌겋다

씁씁한 웃음이 입가에 남는다

벌겋게 물드는 얼굴에

단지 볕에 익숙함 만은 아니라는 것을


얼굴이 거멓다

새삼스런 깨달음에 도달한다

거겋게 물드는 얼굴에

단지 소주에 익숙함 만은 아니라는 것을


벌겋게 물이 든다는 것이

거멓게 물이 든다는 것이

볕이든 소주이든

살아있다는 것을


물이 들지 않는다

벌겋게도 거멓게도

볕도 소주도 

자유인이라 생각했다 그로부터, 슬픔으로부터


모르고 있었다

물드는 것이 낯이 아니라는 것을

물들지 않는 낯이 나를 지켜내고 있다는 것을

물듬이 나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을

그랬어야 했다, 좀더


점점

그리고 또 점점

그 끝이 두려워진다

오늘은...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보내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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