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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Jun 08. 2017

경제학 비타민을 읽고 한마디...

45번째로 읽게 되는 책 입니다.


 책을 선택함에 있어서 항상 망설이게 되는 책이 아마도 경제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재미가 있을 듯한 제목에 혹은 쉬울듯한 표지에 선택을 하긴하지만 결국 읽음에는 허덕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경제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경제라는 것을 읽지 않으면 거시적인 측면을 놓치는 것은 아닌가하는 저어함이 하는 수 없이 읽기는 읽지만... 그러나 이 책 '경제학 비타민'은 기존의 경제가 들어간 책과는 사뭇 다른 책이었습니다. 거시적인 측면이 농후한 책이 아니라, 정말 우리가 사는 곳에서의 세세한 점에 대해서 나름의 경제학적인 상식을 기반으로 쉽게 이해하고 수긍을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23개의 소재를 보더라도 금방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표지에도 '상큼하고 달콤한 생활경제학으로의 초대'라는 글귀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책의 내용의 모든 부분을 수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미리 말하고 싶기도 합니다. 인간사에서 모든 것이 돈이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표지의 그림이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슬퍼지기도 합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을 했지만, 책의 내용이 우리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로 궁금증을 일단 일으키고 일단 읽으면 쉽게 이해도 할 수가 있습니다. 잠깐 책의 차례를 보면 아래의 그림과 같습니다.

잘 보일런지는 모르겠지만,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 월급쟁이들이 회사를 그만두지 못하는 이유...


시선을 끌었던 내용을 소개하자면, 먼저 탄력성이라 말하는 가격의 민감도 부분입니다. 쉽게 말하면 가격이 1% 올랐을때 판매량이 몇%가 줄었나는 보는 것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탄력성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겠지만, 소개하고 싶었던 내용은 바로 전기, 의료서비스, 주택 소유, 주택 임대(월세), 마리화나의 가격민감도를 보고 놀랐기 때문입니다. 어떨것 같습니까? 물론 책이 쓰여진 시기가 2007년 이기에 현실과 약간의 괴리가 있기는 하겠지만,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사례입니다.


 - 전기의 탄력성 : 1.14, 의료서비스 : 0.22, 주택 소유 : 1.20, 월세 : 0.18, 마리화나 : 1.50 -


 전기소비량을 잡으려면 전기세를 높이면 된다는 것입니다. 타당성이 있어 보입니다. 주택의 소유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주택값이 오르면 자연스럽게 주택의 구매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쩐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주택이 삶의 터전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에...

암튼 그렇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월세부분입니다. 정말 그런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월세의 경우 탄력성이 의료서비스보다 더 낮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 것인지. 삶의 방식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유사할 텐데 집의 경우에는 참 많은 부분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니화나도 참 재밌지 않습니까? 중독이 강한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민감도를 보니 쉽게 사용량을 줄일수도 있겠다 싶네요. 반면에 한국에서의 담배 판매량을 보니 최초의 반응은 민감도가 높았다가 다시 서서히 원래의 자리로 이동하는 듯 보이니, 어쩌면 마리화나도 장기적인 시간을 기반으로 본다면 민감도가 높아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두번재는 바로 의료나 변호사 등의 광고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이도 역시 미국의 사례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지만, 미국에서의 검안사의 광고관련 허용여부에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광고를 허용한 곳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평균 가격이 20%정도가 싸다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니 광고가 될 경우 소비자는 의사들의 비용이나 변호사 비용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것이고, 이것이 일테면 소비자가 형태로 알 수 있다면, 일반 사용자에게 있어서는 비용의 절감이 이루어 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책에서도 말하듯이 광고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어쩌면 이용자인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갑의 위치에 있는 이들을 위한 작업이 아닌가 싶습니다. 잘 생각해 보십시요. 책에서도 이에 대한 예를 들고 있지만, 이는 실제로 바뀌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공정위에서 담합에 대해서 심각한 검토를 해보는 것은 어떨가 싶네요.


마지막으로 정부사업관련 부분입니다. 책에서는 그 당시 핫했던 새만금 이야기를 했는데, 일견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성이 얼마나 있겠냐 싶기는 하지만, 암튼 창의적인 사고인듯 합니다. 어쩌면 모든 일에 득실이 아닌 참, 거짓의 개념으로 일을 기안하고 진행하면 자본주의 사회의 별의별 일은 발생하지도 않겠지만...


 책의 내용이 대체로 쉽게 읽고 이해하기 쉬웠던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지구 온나화와 한미 FTA와 관련된 내용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FTA와 지구 온난화는 이런 점에서 비슷한 것 같다. 결국에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진행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아무리 더 좋은 집터를 준다고 해도 정든 집을 버리고 떠나 새 집을 지으려면 한숨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최고의 지성이라는 양반이 이런 말을 책이라는 공식화된 매체를 통해서 할 수 있는 말인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이라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공리주의가 세상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싶기도 했습니다. 자본주의 한계가 어쩌면 경제학의 한계와도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좋긴하지만 무례한 몇몇의 내용이 적극적인 권함을 주저하게 합니다. 혹시 읽는 모든 이가 이에 동조를 한다면 세상은 점점 극과극으로 나뉘어 질 수도 있겠다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니 다시 떠오른 생각...


' 100 - 1 = 0 ' 확실히 그게 맞는 듯 합니다. 100번 잘하다가도 1번 잘못하면 끝이다. 이것도 어쩌면 자본주의의 한계성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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