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 -
미쳤다고 했습니다
씨를 뿌리는 것이
눈 내리는 시절에는 싹이 날 수 없다고
시기도 환경도 아니라고
씨를 뿌립니다 바보처럼
미쳤다고 했습니다
길을 떠나는 것이
낯설고 물설은 곳에서 견딜 수 없다고
가정과 직장도 원치 않는다고
길을 떠납니다 바보처럼
날은 춥고 낯설고 물설습니다
씨를 돌봄도 쉽지않고
받아들임에 익숙치 않는 환경도 잡히지 않습니다
옳음을, 그리고 틀림을
손안에 놓여짐을 이해 할 수 없습니다
한숨에 어리석음을 이해함이 두렵습니다
길이 있다면 그 길이 필요합니다
심장 질이 불편합니다
뭔지 모르겠습니다
바보처럼이 아닌 바보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