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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Jan 20. 2017

반성

반성

 

 

얼굴이 벌겋다

씁씁한 웃음이 입가에 남는다

벌겋게 물드는 얼굴에

단지 볕에 익숙함 만은 아니라는 것을

 

얼굴이 거멓다

새삼스런 깨달음에 도달한다

거겋게 물드는 얼굴에

단지 소주에 익숙함 만은 아니라는 것을

 

벌겋게 물이 든다는 것이

거멓게 물이 든다는 것이

볕이든 소주이든

살아있다는 것을

 

물이 들지 않는다

벌겋게도 거멓게도

볕도 소주도

자유인이라 생각했다 그로부터, 슬픔으로부터

 

모르고 있었다

물드는 것이 낯이 아니라는 것을

물들지 않는 낯이 나를 지켜내고 있다는 것을

물듬이 나를 지키고 있었다는 것을

그랬어야 했다, 좀더

 

점점

그리고 또 점점

그 끝이 두려워진다

오늘은...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보내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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